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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배구’로 정상 넘보는 현대캐피탈

입력 : 2017-03-22 19:31:13 수정 : 2017-03-22 19: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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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한항공과 챔프결정전 / 문성민·박주형·송준호 ‘펄펄’ / 특급 용병없이도 상위권 유지 지난 21일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수원체육관. 1세트 중반 최태웅(40) 현대캐피탈 감독은 레프트 용병 대니(크로아티아)를 빼고 송준호를 투입했다. 코트에는 토종 선수들만 남아있었지만 전력은 오히려 단단해졌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14득점), 송준호(14득점), 박주형(11득점) 등 토종 주포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25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의 챔프전에서도 현대캐피탈의 ‘토종배구’가 통할지 관심을 모은다. 최 감독의 지론은 확고한 편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니가 14득점을 올리며 깜짝 활약을 펼쳤지만 최 감독은 “국내 선수 실력이 밑바탕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잘하는 용병이 오더라도 팀이 강해질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용병에 의존하기보다는 되도록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을 믿겠다는 뜻이다.

이 같은 최 감독의 승부수는 올 시즌 팀이 난관에 처한 상황에서 수차례 빛을 발했다. 시즌을 앞두고 최 감독은 캐나다 출신의 수비형 용병인 톤 밴 랭크벨트를 과감하게 데려왔지만 활약이 미미해 후반기 방출했다. 5라운드 중반 투입된 대니마저 적응력이 생각만큼 빠르지 않아 애를 먹었다.

다행히도 V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거포 문성민과 올 시즌 숨은 일꾼으로 거듭난 박주형, 송준호가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또한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는 센터 신영석과 리베로 여오현의 투혼 넘치는 플레이, 세터 노재욱의 안정적인 토스는 ‘특급 용병’ 없이도 현대캐피탈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물론 대한항공의 가스파리니-김학민 ‘쌍포’에 비하면 현대캐피탈의 순수 토종 라인업은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최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마지막 중요한 시기에 좌절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위기를 극복해서 승리하는 강팀이 되고 싶다”고 결의를 불태우고 있다. 최 감독이 토종선수만으로 챔프 등극의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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