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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는 어떻게 배우 마음을 사로잡았나

입력 : 2017-03-22 17:21:59 수정 : 2017-03-22 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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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사진)가 원하면 '우결'(우리 결혼했어요)이라도 찍겠다."

배우 윤여정이 나 PD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던진 말이다. 영화나 드라마 밖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윤여정을 예능으로 끌어들인 이가 바로 나영석 PD다. 윤여정은 tvN '꽃보다 누나'에 이어 '윤식당'으로 나 PD와 조우, 다시 한번 신뢰를 드러냈다. 

윤여정은 "'1박2일' 때부터 나 PD의 팬이었다"며 "나 PD라서 믿는 구석이 있는 듯하다"고 신의를 내비쳤다. 이어 "그가 하자고 하면 어디든 쫓아가겠다"라며 무한대 믿음도 보였다.        

윤여정뿐 아니라 이서진과 차승원 등 나 PD에게 캐스팅된 배우들은 다시 호흡 맞추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유해진은 애초 영화 스케줄로 나 PD의 연출작 '삼시세끼 어촌편 2' 출연이 어려웠지만, 일정 조율을 거쳐 극적으로 합류하는 등 강한 출연 의지를 보였다.

나 PD와 KBS 2TV '1박2일 시즌1'로 인연을 맺은 이서진은 지난 2013년 tvN '꽃보다 할배'의 유럽과 대만 편을 시작으로 스페인 편, 그리스 편에 이어 '삼시세끼' 시즌 1·2, '삼시세끼 어촌편'을 함께했고, '윤식당'에서도 인연을 이어간다. 

tvN '윤식당'에 출연하는 배우 이서진과 윤여정, 정유미, 신구.(왼쪽부터)


나 PD는 "이서진과 함께하는 작품 중 한 작품이라도 망하면 당장에라도 헤어질 계획"이라며 "'삼시세끼 어촌편3'까지 잘되면서 '윤식당'도 함께하게 됐다"고 너스레 떨었다. '윤식당'에서 이서진은 유창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한 외국 관광객 상대 의사소통 역할과 함께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 출신의 지식까지 활용해 식당의 재정을 책임질 예정이다.

정유미는 데뷔 14년 만에 첫 예능 프로그램 나들이를 나 PD와 함께한다. 나 PD는 정유미의 '윤식당' 합류에 대해 "애초 사장 역할로 윤여정 선생님만 염두에 뒀고 다른 캐스팅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윤여정의 데뷔 50주년 기념 식사 자리에서 정유미씨를 만났다"며 "진솔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순재와 신구 등 예능과 어울리지 않는 노배우들도 나 PD의 예능에는 얼굴을 비쳤다. 김희애와 김하늘, 박신혜 등 좀처럼 예능에서 만나기 힘든 여배우들도 나 PD의 연출 아래에서는 꾸밈없는 일상의 민낯을 보여준 바 있다.

나 PD를 향한 배우들의 의리와 신뢰는 어디서 비롯했을까. 나 PD의 예능이 출연자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통해 웃음을 이끌어낸다는 사실이 배우가 선호하는 지점이다. 웃음을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드러내거나 기존 이미지를 벗고 변신을 꾀할 수 있다는 점도 배우 입장에서 출연 욕심을 낼 만한 요소이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일상에서 재미를 발견하고, 예능 캐릭터를 부여하는 '나영석표' 연출 스타일은 배우의 진솔한 매력을 돋보이게 하고, 호감도 이끌어낸다. 이는 연기 활동으로 불가피하게 굳어진 배우가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시청률에 대한 부담 없이 출연만으로도 화제성이 보장된다는 점은 배우들이 출연을 결정하는 근본적인 이유이다. 나 PD가 선보이는 예능이 매번 화제성을 끌어내며 성공을 거듭한 만큼 시청률로 평가받는 결과에 대한 부담감은 적은 편이다.

시청률을 떠나 게스트로라도 한 번 출연한 배우들은 나 PD와 얽힌 뒷이야기를 전하면서 재출연을 망설이지 않는다. 

아울러 여행 버라이어티나 산간벽지 생존 프로그램 등 '힐링'을 기반으로 한 나 PD의 예능 콘셉트가 배우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측면이 있다. 휴식을 겸하면서 이미지 변신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배우의 출연을 끌어내는 것으로 보인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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