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클래식 개최지와 ANA 인스퍼레이션이 열리는 미션힐스 골프장은 자동차로 불과 2시간 거리의 지척에 있다. 사실상 같은 지역에서 2주 연속 대회가 열리는 셈이다. 선수들은 기아 클래식에서 샷 감각을 조율한 뒤 ANA 인스퍼레이션으로 넘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는 기아 클래식 우승에 이어 ANA 인스퍼레이션을 제패하는 기쁨을 누렸다.
올해도 기아클래식은 ANA 인스퍼레이션에 대비해 최정상급 선수들이 빠짐없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의 ‘무승 징크스’가 깨질지도 관심사다. 올해 8회째를 맞은 기아 클래식은 한국 기업 기아차가 후원하면서도 한국 선수에게 유독 우승을 허용하지 않았다. 2010년 초대 챔피언 서희경(은퇴) 이후 6년 동안 외국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우승 후보로 디펜딩 챔피언인 리디아 고가 첫손가락에 꼽힌다. 코스의 전장이 길지 않아 정교한 샷을 구사하는 리디아 고와 궁합이 잘 맞는다. 그는 지난해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를 쳐 2위 박인비(29)를 4타차로 따돌렸다. 최근 3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리디아 고는 타이틀 방어와 시즌 첫 우승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