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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일반… 지역민 사랑으로 기량 ‘쑥쑥’

입력 : 2017-03-20 19:45:56 수정 : 2017-03-20 22: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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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유소년에 길을 묻다] 남양주 진건초등학교 팀 창단 25년을 맞는 경기도 남양주의 진건초등학교 축구팀은 올해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 유소년 축구의 메이저대회인 춘계연맹전에서 6학년부가 우승하는 등 강호로 급부상했다. 진건초등학교는 지난해 5학년부에서도 우승해 2연패를 이룬 셈이다. 진건초등학교는 2015년 8월 유소년축구의 최고봉인 화랑대기에서 처음 정상을 제패한 이후 자신감을 장착했기 때문이다.

농촌과 도시가 복합돼 있는 남앙주시 진건읍에 위치한 이 학교가 잘 나가게 된 이유는 많다. 매일 2시간씩 훈련을 하고 화·목요일에는 야간훈련도 강행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열성적인 지원을 꼽을 수 있다. 진건초등학교 총동문회뿐 아니라 각 기수별 동기회, 진건체육진흥회 등이 이 학교 축구팀을 재정적으로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대회에 출전하면 경비를 지원해 줄 뿐만 아니라 응원단도 구성한다. 이 학교에서 축구경기가 열리면 지역민들은 조직적으로 응원을 펼친다고 이 학교 축구팀 이문선(36) 감독은 말한다. 유소년 축구를 매체로 지역민이 똘똘 뭉치고 시골처럼 정이 넘치는 분위기다. 게다가 이 학교 엄인석 교장도 축구부에 대한 열의가 남다르다.

경기도 남양주의 진건초등학교 축구부 어린이들이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사다리 코디네이션 훈련으로 몸을 풀고 있다. 이 훈련은 경기 때 필요한 순발력과 점프동작 등에 도움을 준다.
이 감독 또한 이 학교 축구부 1회 졸업생으로 축구팀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결혼도 미루고 모교의 축구부 육성·발전에 푹 빠져 있다. 축구명문 동북고와 단국대, 프로팀 대구 FC를 거쳐 6년 전 모교 축구팀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이곳에서 태어난 토박이다. 대대로 이곳에서 자란 그의 아버지는 이 학교 29회 졸업생이며 이 감독은 57회 출신이다.

유소년축구팀에서 ‘젊은 피’에 속하는 이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로 이름 나 있다. “남들은 지도자 생활이 더 어렵다고 하는데 애들을 보다 잘 가르치기 위해 공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백지상태에 불과한 어린이들에게 축구기술을 가르치는 게 보람됩니다” 집에 가서도 외국 유명클럽의 축구경기를 보다 늘 새벽에 잠이 들 정도로 축구에 푹 빠져 있는 이 감독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볼을 잘 잡고 잘 패스하는 것과, 협동·희생정신이다”고 강조했다.

진건초등학교는 춘계연맹전 우승의 특전으로 5월 초 일본 기후현에서 열리는 국제축구대회에 출전한다. 그동안 기껏해야 제주도 훈련이 고작이었던 진건초등학교 축구팀 어린선수들은 모처럼의 일본원정으로 들떠 있다. 이를 계기로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양주=박병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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