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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명문 여대, 트랜스젠더 입학 허용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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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20 15:05:25 수정 : 2017-03-20 15: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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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하는 트랜스젠더(성동일성장애)는 여자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을까?

일본의 명문 여자대학교인 니혼(日本)여자대학교가 트랜스젠더의 입학 허용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아사히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도쿄(東京)에 위치한 니혼여대는 일본 최초의 여자 사립대학교이자 명문 여대 중 하나인 만큼, 이 대학의 트랜스젠더 입학 여부 결정은 다른 여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트랜스젠더란 몸과 마음의 성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로, 동성애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트랜스젠더 모두가 성전환 수술을 받거나 원하는 것은 아니며, 성전환 수술을 거부하는 트랜스젠더도 있다. 광고회사 덴쓰(電通)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일본 인구의 0.7%가 트랜스젠더인 것으로 조사됐다.

니혼여대가 트랜스젠더의 입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 대학의 부속 여자 중학교가 2015년 받은 편지에서 비롯됐다. 육체적, 호적상으로는 남성이지만 성동일성 장애 진단을 받고 여자로 생활하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편지를 통해 이 중학교에 입학 시험을 치를 수 있는지 문의한 것이다.

이에 니혼여대 측은 작년 8월 부속 유치원·초·중·고교 및 대학 대표등으로 구성된 'LGBT(성소수자)에 대한 검토 프로젝트팀'을 설치하고 논의를 시작했지만, 찬반 여부가 팽팽해 현 단계에서는 입학이 곤란하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향후 트랜스젠더의 입학에 대해 우선 대학 측에서 검토 하기로 결정해 올해 초부터 본격 검토에 들어갔다.

일본의 여자대학 중에는 트랜스젠더 중 성전환 수술을 받고 호적을 여성으로 변경한 경우에 한해 입학을 허용하는 경우는 있지만,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은 경우를 포함한 전체 트랜스젠더의 입학 허용 여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의 입학을 허용할 경우에는 의사의 진단 등 구체적 입학 요건을 어떻게 정비할지 등이 과제다.

미국의 여대 중에는 남성의 몸이라도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하거나, 여성의 몸이지만 자신을 남성으로 인식하는 경우 등 '다양한 여성'의 입학을 허용하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는 성(性)의 존재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어, 생물학적으로 남성으로 태어난 사람에게도 여대의 문호가 개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니혼여대 측은 "'여자란 무엇인가'의 판단 기준의 검토는 여대의 가치와 존재 의의에 대한 고민과도 겹치는 것"이라며 "약자를 지원하고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미국 여대의 방침은 훌륭하지만, 우선 학생 및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듣고 다각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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