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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꺾고 4강행… 푸에르토리코 ‘야구 독립’

입력 : 2017-03-19 21:25:35 수정 : 2017-03-19 21: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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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치주인 지금도 독립 주창
WBC서 파죽의 6연승 ‘펄펄’
결승 진출 땐 다시 미국 만날 수도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조별리그부터 6전 전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한 푸에르토리코의 정식 명칭은 푸에르토리코 자치주다. 사실 푸에르토리코의 역사는 식민 지배로 얼룩져 있다. 400년 동안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던 푸에르토리코는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이 1952년까지 군정을 실시했다. 대부분의 내정을 이양받아 자치령이 된 지금도 푸에르토리코는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되는 것을 거부하고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설움의 역사를 간직한 푸에르토리코가 미국 본토에 국기를 꽂고 “독립 만세”를 부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파죽지세의 푸에르토리코는 오는 21일 오전 10시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네덜란드와 준결승전을 펼친다. 네덜란드는 2015년 WBSC 프리미어 12 대회 조별리그에서 푸에르토리코에 통한의 패배를 안겨 준 상대다. 푸에르토리코가 네덜란드에 설욕한다면 22일 일본과 미국의 준결승전 결과에 따라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미국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푸에르토리코는 미국만 만나면 유독 불타오르는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8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서 열린 WBC 2라운드 F조 미국과의 경기에서 푸에르토리코는 1회부터 상대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토론토)에게 대거 4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푸에르토리코는 6회 2사 2, 3루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 능력을 자랑하는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의 송구 실책까지 이끌어내며 6-5 신승을 거뒀다.

푸에르토리코가 객관적 전력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베테랑과 신성의 ‘신구 조화’가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푸에르토리코는 메이저리그의 젊은 내야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와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하비에르 바에즈(시카고)가 대표팀에 장타력과 더불어 빠른 발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여기에 최고의 수비형 포수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가 가세해 푸에르토리코 특유의 철통같은 내야 수비가 완성됐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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