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에서 “전주원 코치님은 챔프전 할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진다는데 저는 배가 아프다”며 “저도 모르게 긴장해서 1쿼터 끝나고 긴장이 풀려서 손들고 코트 밖으로 나갈뻔했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를 유발했다.
이날 체육관은 우리은행 임직원 및 팬들로 가득찼다. 오랜만에 꽉 찬 경기장에서 열띤 함성을 들어서인지 박혜진은 초반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박혜진은 “오랜만에 관중 많은 경기를 하니까 너무 붕떴다”면서 “이후 밸런스 찾으니까 몸이 가라 앉았다. 경기 도중 손들고 화장실 가야할 정도로 아팠는데 금방 사그라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평소 긴장 잘 안하는데 챔프전과 개막전에 조금 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포인트가드로 변신한 박혜진은 공수에서 만점활약을 펼쳤다. 필요할 때 마다 미들슛을 꽂아 삼성생명 추격을 뿌리쳤고 송곳 같은 패스로 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풀타임 활약했지만 체력 문제는 끄덕없다고 자신했다. 박혜진은 “경기 뛸 때 힘든 부분은 있지만 체력이 크게 문제되진 않는다”며 “오래 쉬어서 경기 감각이 좀 떨어졌는데 2차전에는 더욱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산=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사진=박혜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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