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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열망...‘배우-스토리’ 완벽한 조화

입력 : 2017-03-16 13:56:27 수정 : 2017-03-16 13: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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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통사람` 스틸컷)
민주화의 열망으로 뜨거웠던 1987년과 최근 국정농단 사건으로 대통령이 탄핵된 2017년 30년이란 긴 시간이 흘러도 깨끗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국민들의 열망은 변치 않았다.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낸 거대한 효과는 국민들의 높은 참여 의식으로 더욱 완벽한 민주주의가 되기 위한 밑거름이 됐다.  

손현주, 장혁, 김상호, 지승현, 오연아가 출연한 영화 ‘보통사람’은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개헌논의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함으로써 국민적 분노를 샀던 1987년도를 배경으로 했다.

안기부의 최규남(장혁 분)을 비롯한 권력자들은 자신들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김태성(조달환 분)을 연쇄살인마로 엮어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려 한다. 이 공작 사건에 강성진(손현주 분)이 선택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내와 다리가 불편한 아들을 위해 최규남의 제안을 받아들인 강성진을 막기 위해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는 기자이자 친한 형 추재진(김상호 분)이 계획을 막는 것이 '보통사람'의 전체적 이야기 뼈대다. 손현주란 수장과 장혁, 김상호, 오연아, 정만식 등 연기력은 확실한 배우들이 영화의 살을 채워 나가고 있다.   

손현주는 그 시절 보통의 형사, 지시받은 일이 애국이라고 생각하지만 점점 잘못돼가고 있는 걸 스스로 깨닫는 인물이다.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결과로 각성하게 되는데 손현주의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이 돋보였다.

제목인 ‘보통사람’처럼 손현주 역시 ‘보통형사’다 화려한 액션으로 범인을 때려잡는 것이 아닌  시장 바닥을 뒹굴고 2층에서 뛰어내리고, 화려한 기술이 아닌 박치기로 범인을 잡아넣는 등 현실감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후반부로 갈수록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고뇌하는 손현주의 모습은 완벽한 내면연기로 보는 이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장혁은 최규남 역으로 안기부 실장으로 권력의 핵심이다. 정중하고, 예의바른 모습과는 달리 냉혈한 모습으로 최규남은 우리나라 역사에 항상 등장하는 권력 시스템을 상징하며 1987년의 최규남은 2017년에도 있을 법한 모습을 선보인다.

김상호가 연기한 추재진은 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서 이야기를 가져왔다.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누군가는 꼭 해야만 하는 위험한 일을 한다. 자신이 가장 아끼는 동생인 강성진이 덫에 빠졌다는 알아채고 걱정하며 사람냄새 가득한 모습을 통해 조력자로 분한다.

라미란과 오연아의 지원사격 역시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포인트. 라미란은 '보통사람'에서는 강성진의 아내를 연기하면서 웃음기를 빼고 이름만 들어도 그리운 우리의 어머니를 연기한다. tvN '시그널'에서 아동유괴살인범을 연기하며 화제를 모은 오연아는 추재진의 후배 사진 기자로 그의 뜻을 따른다.

최근 어지러운 시국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유독 높아진 최근 ‘보통사람’은 관객들에게 또 다른 설렘을 제공하며 극장가로 관객들의 발길을 모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3월 23일 개봉. 러닝타임 121분. 15세 관람가.

이슈팀 ent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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