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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대학이 신입생 OT 주관해야”

입력 : 2017-03-15 19:39:15 수정 : 2017-03-15 19: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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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이 행사비 못 걷게 협조공문… 대학평가서 가산점 방안도 검토 / 일각 “자치활동 위축시켜” 지적 교육부가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행사를 총학생회 대신 학교가 주관하도록 권고하고 나섰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OT 관련 사건·사고를 예방하고 행사 비용의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그러나 학생들의 자치활동에 대학 당국의 지나친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날 각 대학에 협조공문을 보내 총학생회가 학칙에 근거를 두지 않은 신입생 행사비를 걷지 않도록 하고, OT 행사를 학교 주관으로 개최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학 OT 행사는 총학생회나 단과대학생회가 주관하고 행사 비용은 참가자들로부터 걷는 게 관행이다.

공문은 “대학 입학 전 실시하는 OT는 대학 교육의 일환으로 학생보호의 책임이 있는 대학이 주관해야 한다”며 “학교는 법적 근거가 없는 OT 비용의 징수를 금지하고 학교 예산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교육부는 대학이 주관해 신입생 행사를 열면 대학 재정지원사업 평가에서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의 이번 권고는 최근 총학생회가 주관한 OT 행사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랐기 때문에 취해진 것이다.

교육부는 OT 행사를 학교 예산으로 운영하는 공식 교육과정으로 정착시키기로 했다. 선문대와 강원대, 건양대 신입생들은 학교가 마련한 OT에서 전공 소개, 적성·소질 파악 프로그램, 진로 강연 등에 참여했다.

일각에서는 학생 자치활동을 너무 위축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병국 전국대학노조 정책실장은 “OT의 안전과 예산 투명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학생들의 자치·자율 활동 보장에 관한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주관으로 OT를 진행하더라도 총학생회가 다양한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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