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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브래지어 착용하는 남성…"착용하면 마음 편안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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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15 17:51:21 수정 : 2017-03-16 13: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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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브래지어를 착용해서는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입지 않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이런 상식을 보기 좋게 깬 말쑥한 정장 차림의 성인 남성들이 있다. 브래지어를 선호하는 이들 남성의 요구에 맞춰 남성용 제품이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14일 일본의 인터넷 매체인 뉴스픽에 따르면 소속 기자 아키야마 켄이치로가 브래지어를 차는 남성들을 최근 직접 만나 애용하는 이유를 들어봤다.

아키야마 기자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브래지어를 즐겨 입는 남성들의 존재가 부각됐다.

이들은 겉으로 보기에 평범한 남성과 다를 게 없으나, 몇몇은 여장을 취미로 삼는다. 성적인 만족감을 얻으려고 걸치는 이도 있다고 한다.

오사카시에서 사는 다카토(37)씨는 10년 전부터 착용했다. 그는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처음 브래지어를 입어봤다"고 토로했다. 

당시 다카토씨는 주임 승진을 앞두고 큰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브래지어를 찬 뒤 "마음이 안정돼 화내는 일이 줄었다"고 전했다.

그는 승진 후에도 안정감을 더하려고 여성용 속옷을 세트로 구매해 애용했다.

다카토씨는 "여성용 가터 벨트(스타킹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매어 주는 띠)와 속옷은 남성용에 비해 작아서 몸에 달라붙는 감촉이 강하고, 여기서 편안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래지어 착용이 일상이 된 지금 옷이 얇아지는 여름이면 곤란함을 느낀다"며 "브래지어를 입을 수 없으니 안정감을 느낄 수 없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일본 오사카에서 직장에 다니는 다카토씨가 브래지어를 입은 채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브래지어 착용으로 마음의 안정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다른 남성 A(43)씨는 브래지어를 차는 이유와 관련, "귀여움이 아닌 편안함 때문"이라며 "몸에 밀착돼 심리적 안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장을 즐기는 B(23)씨는 "겉으로만 보이는 여장은 의미가 없다"며 "속옷까지 갖춰 완벽함을 추구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일본인 A씨는 '누드 브라'를 착용한 사진을 공개했다. 그  역시 심리적인 안정을 애용 이유로 꼽고 있다.
아키야마 기자는 "이들은 남의 눈을 의식해 대다수가 인터넷으로 여성용 브래지어나 다른 속옷을 구매하지만 몇몇은 당당히 매장을 이용하기도 한다"며 "다카토씨가 그러한데, 판매원 대부분이 아내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눈치를 볼 필요가 없고, 다양한 종류를 고를 수 있어 좋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남성이 늘어나 남성용 브래지어를 파는 곳이 등장했으며, 일부 여성용 속옷 판매업체에서도 남성 코너를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

실제 뉴스픽에 소개된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해 살펴보니 남성용 속옷과 브래지어 세트, 잠옷 등이 팔리고 있었다. 디자인이나 기능은 여성용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일본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리는 남성용 브래지어와 속옷 세트. 디자인은 여성용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일본의 인터넷 쇼핑몰에는 귀여운 딸기가 인쇄된 남성용 속옷(캐미솔)도 찾아볼 수 있다. 여성용과 달리 가슴 부분이 도드라지지 않는 게 특징이다.
여장한 일본 남성들. 여장을 취미로 삼는 남성의 존재는 일본에서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아키야마는 "착용감 외에도 여장을 즐기는 남성들이 그런 복장으로 출·퇴근하기 곤란해 여성용 속옷을 입기도 한다"며 "성적인 쾌감을 위해 착용한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리는 남성용 브래지어의 한글 번역 캡처. 이 쇼핑몰에서 남성용 브래지어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한편 야키야마 기자는 여성속옷 제조업체에 연락을 취해 이들 남성을 위한 상품 개발 여부를 확인했다. 이에 업체 관계자는 "시장 규모가 작아서 남성용 브래지어 개발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뉴스픽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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