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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프리즘] 미래 먹거리 바이오헬스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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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16 01:08:36 수정 : 2017-04-11 16: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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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중산층 증가로 유망한 산업 / 10년 이내 10배 이상 성장 가능성 주요 선진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면서 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수출로 지탱하는 우리 경제는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외교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마저 우려돼 우리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런 기조가 단기간에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기존의 주력 산업을 유지하면서 당장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국면이다.

이런 가운데 미래 국가 성장의 전략산업으로 주목할 만한 분야 중 하나가 ‘바이오헬스 산업’이다. ‘바이오헬스 산업’이라고 하면 전통적인 의약품 및 바이오의약품 제조업, 병원이 주축이 되는 병원 의료서비스업, 줄기세포를 이용한 신개념의 치료 및 재생의학, 그리고 이들과 관련된 의료관광 등을 포괄하는 산업을 말한다. 이 산업의 일부분인 전통적 의약품 및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만 1조달러(1250조원) 정도다. 그런데도 그 비중이 전체의 10%도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산업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이 산업이 상당 기간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분석은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 글로벌 수준에서의 중산층 증가, 의료기술의 획기적인 발전, 국경을 초월한 의료관광 등에서 기인한다.

설대우 중앙대 교수·분자세포병리학
시장은 매우 매력적이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시장 참여자는 제한적이다. 그 이유는 전적으로 시장의 특성에 기인한다. 우리만 해도 의류나 가전제품의 경우 노동임금이 싼 비선진국 생산 제품을 수입해 사용하지만, 생명과 직결된 의약품은 우리보다 나은 선진국 제품을 선호한다. 이러한 현상은 전적으로 한 국가의 위상, 관련 분야의 총체적 실력과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바이오헬스 산업은 선진국과 비선진국 사이에 상당한 비대칭 경향을 보인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역시 이 시장 참여가 어려웠다. 실력도, 국가 위상도 충분한 수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삼성 바이오, 셀트리온, 한미약품 등이 보여준 것처럼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신약도 개발하고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도 그려 가고 있다. 그중 병원 의료서비스의 질적 면에서는 이미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고, 문화 한류 바람을 타고 의료관광도 확대되고 있다. 이제는 해볼 만한 위치에 선 것이다. 무엇보다 미래 바이오헬스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여겨지는 줄기세포치료와 이를 이용한 재생의학, 유전자가위나 유전자치료 기술을 이용한 유전병 치료, 면역세포치료 기술을 이용한 암이나 난치성 질환의 치료는 눈여겨볼 분야다.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부가가치가 극도로 높은 2차 제조업과 3차 서비스업이 모두 있다는 점이다. 대규모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과 환경친화적이라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이 산업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자면 두꺼운 고급 인력층이 필요한데, 대학 학과 분포를 보더라도 우리에게는 이런 인재가 충분한 상황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시아 시장만 보더라도 우리는 일본과 겨뤄볼 만한 이 분야 초강대국이다. 중국의 성장을 고려한다면 더더구나 바이오헬스 산업이 우리 미래의 확실한 먹거리라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더라도 지금의 우리 주력 산업 규모를 10년 이내에 2배 이상 키우기는 사실상 어렵다. 이미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데다가 기술 경쟁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반면, 바이오헬스 산업은 10년 이내에 10배 이상 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다. 규제만 손질하면 순식간에 강자로 올라설 실력과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다.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하고 노력하면 이 과실을 누릴 수 있다. 곧 꾸려질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설대우 중앙대 교수·분자세포병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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