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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문화재] 신라 천년왕국의 중심 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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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15 20:53:33 수정 : 2017-04-11 16: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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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은 1961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16호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세계인이 주목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월성은 신라의 천년 왕국 중심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라는 파사이사금 22년(101)에 월성을 새로 쌓고, 그 내부에 궁궐을 지었다. 신라 궁성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된 월성은 신라가 멸망할 때까지 왕궁으로서 기능을 수행했다. 월성은 전체적인 평면 형태가 달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반월성’ ‘신월성’이라고도 한다.

당시에는 왕궁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섰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신라 궁성과 관련된 그 어떠한 건물도 남아 있지 않고, 월성 내부에는 조선시대 건립된 석빙고만 있다. 월성 주변으로 동궁과 월지(안압지), 첨성대, 계림, 황룡사지, 천주사지, 월정교지와 같은 신라시대 중요 유적지들이 밀집 분포하는데, 이는 당시 월성을 중심으로 주요 시설들이 조영되고 왕경이 발전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문화재관리국 경주고적발굴조사단은 1979∼80년 월성 내부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이후로는 외부 시설인 해자(사진)를 중심으로 발굴조사를 전개했다. 해자란 성에 침투하는 적을 막기 위해 성벽 앞에 설치한 인공 연못을 말하는데, 조사 결과 총 6개의 해자가 확인되었다. 해자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외부 침입의 우려가 사라지자, 조경시설로 대체되거나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4년 12월 12일 고유제를 시작으로 월성 발굴조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게 되었다. 이제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신라 왕궁을 찾는 큰 서막이 열렸다. 1300여년 전 실크로드상에 위치한 황금의 나라로 알려진 신라 왕궁은 어떠한 모습이었을까. 이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는 이 모든 것들을 상상에서 사실로 확인시켜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박윤정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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