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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 기존 매립형 시장 대체 / 선두 SKT, 자율주행 ‘HD맵’ 개발 중 / 카카오·네이버, AI 등 활용 맹추격 국산 중형 차량을 몰고 있는 직장인 김창현(37)씨는 순정 내비게이션(내비) 대신 별도로 구매한 내비를 매립했지만 요즘은 이마저도 잘 쓰지 않는다.

김씨는 “매립형 내비의 경우 새로 생긴 길을 못 찾거나 엉뚱한 길을 안내하는 경우가 많다”며 “업데이트가 잘 되는 스마트폰 내비를 주로 쓴다”고 말했다. 수입차의 매립형 내비는 ‘무용지물’인 경우가 허다하다. 독일 브랜드의 수입차를 몰고 있는 김민철(41·가명)씨는 “매립된 내비는 검색이 불편하고, 애써 검색해도 목적지가 안 나오기 일쑤”라며 “지도 업데이트 비용까지 따로 내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내비를 쓴다”고 말했다. 사용이 불편한 차량 내장형 내비 대신 실시간으로 교통상황이 반영되고, 업데이트도 쉬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내비가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스마트폰 내비 시장이 커지면서, 자율주행차 시장 등 다양한 미래 가능성을 감지한 관련 업체들의 시장 주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스마트폰 내비 시장의 선두 업체는 1800만명이 가입한 SK텔레콤이다. 13일 인터넷 시장 분석업체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2월 내비 앱 사용자 점유율은 SK텔레콤의 ‘T맵’이 58.83%다. 이어 ‘카카오내비’ 17.33%, KT의 ‘올레 아이나비’ 13.08%, LG유플러스 ‘U+내비’(신·구형 합계) 4.76% 순이다.

최근 SK텔레콤은 T맵을 다양한 서비스의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은 현재 축척 5000대 1인 지도의 크기를 500대 1로 정밀화하고, 전방 사고상황을 실시간으로 내비에 반영하는 ‘HD 맵’ 구축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 2015년 내비앱 ‘김기사’를 인수한 뒤 ‘카카오내비’를 출시했으며, 현재까지 96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카카오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 및 23만명의 카카오택시 기사 회원이 보내는 정보를 활용해 지도를 업데이트하고, 차량 흐름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내비 출시 1주년을 맞아, 도착 예정 시간이 5분 이상 차이날 경우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여는 등 품질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내비 앱 시장의 후발주자지만 3800만명에 달하는 막대한 가입자를 거느리고 있어 잠재력이 크다.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든 네이버가 향후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내비 고도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T와 LG유플러스도 지난해 내비 전문업체인 팅크웨어와 손잡고, 개선작업에 나섰지만 아직은 선두와의 격차가 크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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