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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은요~] 잇단 단톡방 성희롱 사건… 인성 교육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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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09 21:31:42 수정 : 2017-03-09 21: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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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성도덕 문란 현상은 학교와 교육 현장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보여 주고 있다.

서울의 여러 대학에서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학내 남학생들이 여학생을 성희롱하는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단톡방의 외형적 폐쇄성 뒤에 숨어 가입된 급우들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입에 담기 어려운 심한 성적인 농담이나 음담패설을 했다.

피해 여성들의 입장을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런 말을 차마 내뱉을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지성의 요람’인 대학에서 이런 몰상식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는 것은 막가는 성문화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렸을 때부터 인성 교육은 등한시한 채 입시 위주 교육에만 치중하고, 성적만 좋으면 어떤 짓을 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은연 중에 갖게 된 것은 아닐까.

단톡방은 온라인 커뮤니티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달리 폐쇄성이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이유로 대화방에 참여하지 않으면 내용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흔히들 개인 메신저라고 생각하지만, 법조계에서는 대화 내용이 보존되고 손쉽게 내용을 복사나 유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개적인 공간으로 보고 있다. 또 1대1 채팅방에서의 성희롱적인 대화도 전파 가능성이 있어 이 역시 법적으로 처벌 대상이다.

이제는 입시 위주 교육에서 탈피해 인권과 성 평등, 윤리 등 인성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 체계를 바꿔 나가야 한다. 또 SNS 시대에 걸맞은 이용자의 인식과 사회적 규범을 정립하고, 올바른 소통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교육과 캠페인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미혜·서울 강서구 하늘길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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