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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잠룡들 "고위 공직 여성비율 확대" 한목소리

입력 : 2017-03-08 19:29:50 수정 : 2017-03-08 19: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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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공약 경쟁
야권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왼쪽부터)이 8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3회 한국여성대회’에 나란히 참석해 손팻말을 들고 있다.
남정탁 기자
여야 잠룡들은 8일 109주년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앞다퉈 성평등 정책을 내놓았다. 대선주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고위 공직의 여성 비율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각론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공약으로 약속드리기 쉽지 않지만, 정부부터 단계적으로 남녀동수 내각을 향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공공부문 임원 비중을 30%로 확대한 뒤 단계적으로 (남녀) 동수를 지향하겠다”고 했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공공기관과 금융기관부터 고위직 임원의 소수 성 할당비율을 30%로 의무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2015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여성 장관 비율은 평균 29.3%인 반면 한국은 5.9%”라며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 장관 비율을 OECD 평균 수준인 30%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주자들은 이날 다양한 여성의날 관련 일정을 소화하며 여성 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문 전 대표는 신규 영입인사인 여성학자 권인숙(사진) 명지대 교수를 여의도 당사 브리핑실에서 직접 소개했다. 권 교수는 1986년 경기 부천 의류공장에 위장취업했다가 부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고문을 당했다고 폭로한 ‘부천 성고문 사건’ 피해자다. 문 전 대표는 “제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지만 제 마음이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는 부족한 점이 많을 텐데, 그런 부분을 채워주는 든든한 동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한국여성대회에 참석해 ‘10 to 4’(10시∼16시) 더불어 돌봄 정책 등의 여성 정책을 제시했다.

안 지사도 △남녀 동수 참여 △행복한 여성 일자리 △돌봄의 공공성 강화의 세 축으로 이뤄진 ‘양성평등 3대 프로젝트’ 공약을 발표했고, 이 시장은 성별 임금격차 해소와 공공부문 여성친화적 일자리 확대 등을 약속했다. 안 전 대표는 여성가족부를 성평등인권부로 개편, 성평등임금공시제 도입, 육아휴직 초기 3개월 소득대체율 100%(200만원 상한) 확보 등의 내용을 담은 성평등 공약을 발표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서울 마포구의 공영홈쇼핑 콜센터에서 여성 전화상담원들의 고충을 몸소 체험한 뒤 상담원에게 무차별 욕설을 하는 고객에 대한 법적 처벌방안 마련을 약속했다. 그는 부처로서 독립적 역할을 하지 못하는 여가부의 존재가 오히려 여성정책 수립에 걸림돌이 된다며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유태영·이도형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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