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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미사일 무장… 유사시 北 핵심부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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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07 22:34:35 수정 : 2017-03-07 22: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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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 이야기] 〈25〉 공군 전투기 ① F-15K 1903년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가 세계 최초로 하늘을 난 직후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곳은 세계 각국의 군대였다. 적 후방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는 비행기의 잠재력에 주목한 각국은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가는 비행기를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

1950년 6·25전쟁 당시 벌어진 미국 F-86과 러시아 미그15 제트전투기의 첫 공중전과 1960~70년대 베트남전에서의 공중전은 기존 제트전투기 개념을 획기적으로 전환한 계기였다. 당시 F-4 전투기로 베트남 상공의 제공권을 장악한 미군은 더 우수한 성능의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느껴 신형 쌍발 전투기 개발에 착수해 1972년 F-15A를 선보인다.

F-15는 공대공 전투를 담당하는 A/B, C/D형과 대지(對地) 공격 능력을 갖춘 전폭기인 E형으로 진화했다. 1991년 걸프전에 처음 등장한 F-15E는 2003년 이라크 전쟁 초기에 이라크군 최정예인 공화국수비대의 60%를 파괴하는 전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전에서 F-15E의 활약상을 지켜본 우리 공군은 노후화된 F-4 전투기를 대체하고자 1996년 신형 쌍발 전투기 40대를 도입하는 차기 전투기(F-X) 사업에 착수한다. 프랑스 라팔, 러시아 Su(수호이)-35, 유럽 타이푼 전투기와의 치열한 경합을 거쳐 2002년 4월 F-15K가 차기 전투기로 선택됐다. 이후 2008년 2차 사업을 통해 20대를 추가 도입했다.

슬램 이글(Slam Eagle)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F-15K는 미국 공군의 F-15E를 개량한 전투기다. 하푼 공대함 미사일을 개조한 슬램ER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은 최대 278㎞ 떨어진 목표물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독일에서 도입한 사거리 500㎞의 타우러스(TAURUS) 미사일 운용능력도 갖춰 유사시 평양 등 북한 핵심부를 타격할 능력을 확보했다. 사이드와인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중 최신형인 AIM-9X(사거리 27㎞), AIM-120C(사거리 68㎞) 암람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하푼 공대함 미사일, GPS(위성항법장치)로 유도되는 JDAM(합동직격탄) 등 11t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와 최신 야간 저고도 항법 및 조준장비인 스나이퍼(SNIPER) 포드, 조종사 헬멧에 표적 정보가 나타나고 조종사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헬멧장착 시현장치(JHMCS), 10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AN/APG-63(V1) 레이더 등 첨단 전자장비도 갖췄다.

F-15K는 무기를 탑재한 채 비행하는 전투행동반경이 1800㎞에 달한다. KF-16 전투기는 독도에 5분 이상 머무르기 어렵지만 F-15K는 30분 이상 독도 상공을 비행할 수 있어 지난달 중국 폭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대응 등 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공역(空域)으로의 비상출격에 동원되는 경우가 많다.

공군은 2005~2012년 F-15K 61대를 인수했는데, 2006년 6월 동해상에서 야간 훈련 중 1대가 추락해 60대를 운용하고 있다. 내년부터 F-35A 스텔스 전투기 40대가 순차적으로 도입되는 상황에서도 F-15K는 앞으로 20여 년 이상 최일선에서 공군 정밀타격능력을 상징하는 전투기로 남을 전망이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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