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서울시향 수석객원 피셔 "시향 현악파트 강해…명성 이어갈 것"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7-03-06 22:18:14 수정 : 2017-03-06 22:18:1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
“브람스 교향곡 1번 리허설을 방금 마치고 왔습니다. 4년 전 느낀 서울시립교향악단 현악 파트의 응집력을 오늘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정명훈 전 예술감독이 쌓은 업적이라면 가장 첫번째가 이 응집력이라 봅니다. 정 전 감독과 서울시향이 쌓아온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잘 알고 있습니다. 서울시향이 세계적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로 임명된 티에리 피셔(60·사진)가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오는 9, 10일 수석객원지휘자로서 처음 여는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마련한 자리였다. 유타 심포니 음악감독으로 스위스 출신인 피셔는 이날 “현악 파트에서의 결집력뿐 아니라 지휘자가 요구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단원들의 유연한 태도가 인상 깊었다”며 “이런 부분들이 정 전 감독이 쌓아온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피셔는 지난 1월 먼저 취임 연주회를 연 마르쿠스 슈텐츠와 함께 상임 지휘자 공백 상태인 서울시향의 연주력 유지를 돕는다. 서울시향은 정명훈 전 예술감독 사퇴로 야기된 상임지휘자 공백을 메우고자 2인의 수석 객원지휘자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서울은 매우 생기가 넘치고 혁신적이고 창의성 있는 미래 도시”라며 “혁신성, 창의성, 미래를 향해 나가는 모습이라는 서울의 세 가지 이미지를 서울시향과 쌓아갈 음악과 공연을 통해 더욱 상징화해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피셔는 정 전 예술감독 사퇴로 인한 중심축 부재,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 직원들의 소송전과 관련해 “예술가의 입장에서 슬픈 사건이라고 생각하지만, 난 지휘자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는 대신 수석 객원지휘자로서 서울시향과 함께 써 나갈 미래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악 파트뿐 아니라 모든 파트의 균형 있는 발전을 중요하다”며 “단원 개개인의 뛰어난 역량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팀으로서 내는 소리를 다듬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피셔는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플루트 수석으로 10년간 활동하다 지휘자로 전향했다. 영국 북아일랜드의 얼스터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2001∼2006년), 영국 BBC웨일스내셔널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2006∼2012년), 일본 나고야 필하모닉 상임지휘자(2008∼2011년) 등을 역임했다. 2009년부터 유타 심포니 음악감독을 맡고 있고 나고야 필하모닉 명예 객원지휘자로도 활동 중이다.

서울시향과는 2013년 현대음악 프로그램인 ‘아르스 노바’를 통해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는 “내가 현대음악 쪽에 강점이 있는 지휘자로 알려진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들려줘야 할 음악과 관객들이 듣고 싶은 음악 사이의 균형을 잘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취임 연주회의 모든 프로그램을 유명 작곡가들의 ‘1번’곡으로 구성했다.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첼리스트 트룰스 뫼르크 협연), 하이든 교향곡 1번, 브람스 교향곡 1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하이든 1번은 교향곡의 창조자가 작곡한 최초의 ‘탄생 교향곡’, 브람스 1번은 베토벤의 교향곡 9번 이후 거의 20년의 공백기를 거쳐 나온 ‘부활의 교향곡’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