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여제의 화려한 귀환… 버디쇼로 우승컵 포옹

입력 : 2017-03-05 20:28:10 수정 : 2017-03-05 23:04:4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박인비, 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제패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골프 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완전히 살아났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서 12위로 떨어진 박인비가 5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7년 시즌 네 번째 대회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약 18억원)에서 정상을 밟았다. 2015년 11월 로레아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지긋지긋한 부상을 털어내고 무려 14개월 만에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2015년 이 대회에서 72홀 노보기 플레이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박인비가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을 쌓은 셈이다.

박인비는 지난해 8월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골든 슬램(4대 메이저 모두 우승+올림픽 금메달)을 이뤘지만 왼손 엄지 부상으로 올림픽 이후 투어 활동을 중단했다.올림픽 이전에 10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세 차례나 기권했고 2차례나 컷 탈락했다. 극도의 부진으로 상금랭킹은 69위(25만3381달러)로 추락했다.

박인비는 지난주 끝난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출전해 공동 25위로 예열을 마쳤지만 시즌 초반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은 예상 밖이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8개월 동안 투어에 나서지 않아 실전 감각 부족이 우려됐지만 독기를 품고 가다듬은 샷감과 퍼팅감을 빨리 되찾아 올 시즌 두 번째 출전 대회 만에 골프여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박인비는 이날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파72·668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절정의 퍼팅감을 앞세워 버디 9개에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쳐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세계랭킹 2위인 태국의 장타자 에리야 쭈타누깐(22)을 1타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포옹했다. 통산 18승(메이저 7승 포함)째다. 이로써 태극낭자들은 호주여자오픈의 장하나(25·비씨카드)와 혼다 LPGA 타일랜드의 양희영(28·PNS창호)에 이어 3주 연속 우승했다. 또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 톱10 안에 6명이 포진해 LPGA를 압도했다.

3라운드에서 퍼팅을 33개나 해 주줌했던 박인비는 이날 27개의 퍼팅을 했다. 박인비는 4라운드 동안 단 한 번만 페어웨이를 놓치는 98.2%의 안착률을 기록했고 평균 29.25개의 퍼팅을 했다. 이와 함께 보기 2개, 더블보기는 1개만 범했고 무려 23개의 버디를 뽑아냈다. 박인비는 경기 뒤 “퍼팅 비결은 따로 없다. 다만 잘될 땐 공하고 라인만 보면 집중이 잘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긴 공백을 가지면서 샷을 바로 잡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다. 어떻게 해야 즐거운 골프를 할지 고민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또 “떨어진 세계랭킹은 의식하지 않는다. 다만 올해 메이저 대회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LPGA투어에 공식 데뷔한 ‘슈퍼루키’ 박성현(24·하나금융그룹)은 나흘 내내 68타를 치며 3위(272타)에 올라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