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 최고 높이 빌딩을 자랑하는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는 100W 전구만 약 36만개로, 동시에 켠다고 가정했을 때 순간전력량이 무려 36MW에 이른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안전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인근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대다수 국가가 신규 원전 도입 및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초기 투자비용은 크지만 건설 후에는 온실가스 배출 없이 대량의 전력을 경제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원자력발전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이들이 원전을 놓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대안의 부재다. 국가가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원전보다 우월한 환경적 조건을 지닌 발전형태가 없기 때문이다.
자국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UAE 정부기관도 국내 원전방문 및 안전규제기관 교류를 통해 한국형 원전의 건설 및 발전 운영상의 우수성을 크게 인정하고 있으며, 인접한 유럽 등지에서도 러브콜을 해오는 등 제2의 해외원전 수출의 기회가 눈앞에 다가왔다. 반면 국내원전에 대한 대외적인 신뢰와 기대가 높은 만큼 우리나라도 막연한 불신은 지양하고 원전에 대한 공감과 국민 신뢰를 쌓는 일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한찬희·UAE 아부다비 르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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