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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 위 사자 VS 피아노의 검투사, 심장 두드릴 승부사는?

입력 : 2017-03-05 20:57:30 수정 : 2017-03-05 20: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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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베레좁스키·리시차 내한 공연 올봄 피아노 건반 위에서는 화려한 검무가 펼쳐진다. ‘피아노의 검투사’ ‘건반 위의 마녀’라는 별칭을 가진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가 이달 한국을 찾고 5월에는 ‘건반 위의 사자’로 불리는 보리스 베레좁스키가 관객과 만난다. 두 사람 모두 강한 타건, 힘들이지 않는 화려한 기교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두 번의 내한에서 3시간여 독주회를 거뜬히 소화한 리시차는 이번에도 3시간30분에 이르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베레좁스키는 섬세한 해석과 고난이도 연주까지 다양한 면모를 선보인다.

올봄에는 ‘피아노의 검투사’로 불리는 발렌티나 리시차(오른쪽), ‘건반 위의 사자’라는 별명을 가진 보리스 베레좁스키 두 피아니스트가 강한 타건의 열정적인 연주를 선보인다.
오푸스·마스트 미디어 제공
리시차는 에너지가 넘친다. 2013년과 2015년 내한한 그는 3시간여에 달하는 독주 후 앙코르곡을 연주하고도 새벽 1시까지 사인회를 소화했다. ‘유튜브 스타’로도 친근하다. 2010년 유튜브에 올린 그의 베토벤 ‘월광’ 연주는 조회 수 1880만회로 주목받았다. 그의 연주 영상들의 조회 수를 합하면 총 6000만회 이상에 달한다. 그의 연주는 기교와 해석 면에서 평이 나뉘지만, 대중과 호흡하는 모습은 단연 돋보인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리시차는 3세 때 피아노를 시작했다. 1년 후 첫 독주회를 가질 만큼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1991년 남편 알렉세이 쿠즈네초프와 함께 듀오 피아노 콩쿠르인 머레이 드라노프 투 피아노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한 그는 이후 미국으로 망명했다. 2006∼2007년 미국 순회 독주회를 열었고, 2007~2008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 유럽과 미국 투어에 나섰다. 리시차가 발매한 쇼팽 24개의 에튀드 음반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클래식 분야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는 또 로테르담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등 세계적 교향악단들과 협연했다.

발렌티나 리시차
이번 공연에서 그가 연주할 곡들은 방대하다. 바로크·고전에서 낭만, 근대 음악을 넘나든다. 1부는 고전으로 바흐 파르티타 2번, 하이든 소나타, 베토벤 ‘월광’을 들려준다. 2부는 슈만 크라이슬레라이나와 쇼팽 스케르초 2번을 통해 섬세한 타건을 보여준다. 3부는 라벨 ‘밤의 가스파르’와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이다. 리시차의 기교와 해석을 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공연은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베레좁스키는 5월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그는 거구에서 나오는 뛰어난 기교와 압도적인 힘으로 유명하다. 무대에서 내뿜는 열기 때문에 ‘괴력의 러시아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2009년 내한 당시에는 쇼팽 협주곡 2번 연주 중 강한 타건 때문인지 피아노 줄이 끊어지기도 했다.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그는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보를 잇는다고 평가받는다. 1988년 그가 영국 위그모어홀에서 데뷔했을 때 일간 타임스는 ‘눈부신 명연기와 무시무시한 파워를 지닌, 미래가 기대되는 아티스트’라고 평했다. 2년 후 그는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베레좁스키는 로열 콘세르트 허바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로테르담 필하모닉 등과 정기 협연하고 있으며 쿠르트 마주어, 샤를르 뒤투아, 볼프강 자발리쉬, 주빈 메타 등과 호흡을 맞췄다. 영국 잡지 ‘인터내셔널 피아노’는 2007년 그에게 ‘인터내셔널 피아노상’을 수여했다. 제15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2002년 이후 일곱 차례 한국을 방문한 그는 지난해 건강 문제로 내한을 취소했다. 7년만의 독주회인 이번 연주회에선 그동안 선 굵은 이미지와 달리 쇼팽 즉흥곡과 발라드를 들려준다. 또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와 스카를라티 소나타를 연주한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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