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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대표단, 말레이행… 시신 인수·리정철 석방 요구

입력 : 2017-02-28 19:35:55 수정 : 2017-02-28 20: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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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3명 이번주 기소될 듯/경찰, VX 해독제 사용 등 검사/외교행낭 통한 반입설에 무게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 국적 리정철(46) 등 용의자 3명을 이번주에 살인 혐의로 기소할 전망이다.

2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한 리정철과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25), 베트남 국적 도안 티 흐엉(29) 등의 구금 기간 만료를 앞두고 최근 수사 보고서를 검찰총장에게 제출했다.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2청사에서 김정남의 얼굴과 눈 등에 맹독성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숨지게 한 뒤 2∼3일 만에 체포된 도안과 아이샤의 구금 기간은 1일까지다. 화학 전문가로 VX 제조와 반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리정철의 구금 기간은 오는 3일까지다. 경찰은 구속기간 만료 전에 이들을 기소하고 수사를 계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동일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가운데)가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말레이시아 방문 목적을 설명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연합뉴스

한 경찰 소식통은 “부검에서 VX가 김철(김정남의 여권상 이름) 살해에 사용된 사실이 밝혀진 만큼 검찰총장이 용의자들을 살인 혐의로 기소하는 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최근 용의자들이 VX 중독 증세를 보이는지, 해독제를 사용한 것은 아닌지 등을 검사했다.

VX의 출처는 차츰 외교행낭 등을 통한 반입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량살상용 화학무기로 전환할 수 있는 VX를 취급하려면 특수시설이 필요한데 북한 용의자들이 임차한 콘도에는 해당 시설을 설치할 수 없고, 외부로 VX가스가 새어 나갈 수 있어 제조가 힘들기 때문이다. 경찰은 해당 콘도에 VX 흔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키 마사아키(岩城征昭) 전 일본 육상자위대 화학학교 교장은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VX를 합성하려면 마지막에 열을 가해야 한다”며 콘도에서 VX가 제조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국제조약으로 VX의 반입이 엄격히 제한돼 있어 (반입에는) 특수한 루트가 필요하다”며 “외교행낭같이 국가가 관여한 외교 루트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외교행낭은 외교적으로 치외법권적 성격이라 북한의 협조가 없다면 관련 수사가 진척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주재국 정부나 제3국이 들여다볼 수 없도록 국제법으로 보장된 외교행낭을 마약, 위조지폐, 국제거래가 금지된 동물 뼈 등을 밀수하는 데 사용한 전력이 있다.

이날 리동일 북한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포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이들은 김정남 시신 인수와 리정철 석방을 말레이시아 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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