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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성 피플인스토리 대표 “중국 한한령 조만간 풀릴 것 같아"

입력 : 2017-02-27 23:01:58 수정 : 2017-02-28 10: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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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대륙, 중국만큼 시장 가능성 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령)은 조만간 풀릴 것 같아요. 자국 산업 보호가 한한령 발동의 목적이었던 만큼 이제 어느 정도 재정비됐기 때문이에요.”

중국과 미국 등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마케팅 비즈니스 플랫폼 기업인 피플인스토리 박효성(38) 대표는 이 같이 예측했다.

최근 서울 강남 피플인스토리에서 만난 박 대표는 “중국 관계자들을 만나서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자연스럽게 한한령이 풀릴 것”이라며 “중국 내 한국 자본이 많이 들어와 있고, 중국인들이 한류를 광적일 정도로 사랑해 정부에서 한류 유입 금지를 오래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그는 중국의 한한령이 과거 한국 정부가 일본대중문화 개방을 제한했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한국 문화 등에 대해 아무런 대비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한류가 급격히 유입이 되다보니 중국의 문화, 산업 등에 피해가 많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한류 제한을 고민하던 중 사드 문제가 터져, 정부가 이를 이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 내 화장품 업체들과 방송연예 산업이 막대한 피해를 봤다. 화장품의 경우 중국인들이 한국 화장품을 단순히 선호하는 것을 넘어 열광까지 하는 수준이어서 자국 화장품이 팔리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방송연예쪽도 한국 드라마나 배우들의 몸값이 중국 드라마, 배우보다 월등히 높은데도 서로 유치하려고 경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일부 중국 드라마 제작사나 배우들을 제외하고는 고사할 정도로 위험한 상태다.

박 대표는 “중국의 입맛에 맞게 재편된 한류가 유입될 것”이라며 “한국 제품 중 일부는 이런 기조에 맞춰 수정돼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다음달 4일 중국 광동성(廣東省) 불산시에서 아시아 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제1회 아시아브랜드+실시간방송신매체마케팅성전’이 개최된다. 중국의 ‘레드 인 왕홍왕’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한국 기업은 40곳이 참여한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의 아프리카TV의 BJ와 같은 SNS스타인 왕홍 100명이 참여기업들을 1대1로 매칭해 따라다니며 실시간으로 방송 및 소개한다. 왕홍은 자신들의 방송을 시청하는 팔로워 수만 30만∼100만명이 넘을 정도로 온라인상에서 파급력이 막강한 사람들로, 참여기업들의 상품은 이들을 통해 중국 전역에 소개된다. 또한 광동TV를 비롯한 중국 현지 방송도 생방송 또는 녹화방송을 방영할 예정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강력하게 유지됐던 한한령이 일부 풀렸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다만 한한령이 중단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 중국 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럴 마케팅(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정보를 제공해 기업의 신뢰도 및 인지도를 상승시키고 구매욕구를 자극시키는 마케팅 방식), 그중 왕홍을 적극 이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 대표는 “정부기관을 통할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중국에 아직도 관시라고 부르는 문화가 존재해 시장 진출이 쉽지 않다”며 “하지만 왕홍을 이용할 경우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연결돼 가격에 거품이 없고 바로바로 시장 상황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은 이제 레드오션(이미 잘 알려져 경쟁이 매우 치열해 붉은 피를 흘려야 하는 경쟁시장)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일부 큰 도시를 대상으로 레드오션이라는 것이지 아직 개발될 곳이 많다”며 “한류를 잉크라고 할 경우 아직 퍼지지 않은 백지인 상태가 많고, 그 시장을 타깃으로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의 최종 목표는 단순히 한류 상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모든 콘텐츠를 온·오프라인에서 종합적으로 다루는 것이다. 그는 “중국을 넘어 중화문화권까지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동시에 미국,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를 비롯해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대상으로 한류 콘텐츠 사업을 할 것”고 말했다.

박 대표는 북미 시장 개척을 위해 다음달 1일 온라인 편집샵(쇼핑몰)인 KPOPZIP을 런칭한다. 의류, 액세서리, 화장품 등 한류의 모든 콘텐츠를 담을 예정이다. 한국의 맛집과 관광지, 한국 트렌드 등도 소개된다. 그는 “한류 관련 쇼핑몰은 많지만 한류 전반을 다루는 온라인 사이트는 아직 없다”며 “KPOPZIP은 의류, 액세서리를 비롯해 한국 관광지 등 KPOP에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파는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LA에 오프라인 KPOP 편집샵도 열 예정이다. 그가 이처럼 미국과 캐나다 등에 공격적으로 한류 산업을 벌이는 데에는 이들 지역에 아시아 문화권 출신이 다수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미국을 비롯해 심지어 캐나다 밴쿠버까지 많은 화교가 살고 있다. 이들이 모두 한류를 좋아하기 때문에 오히려 중국보다 시장 진출 여건이 더 좋다”며 “최근 서양인들까지 한류에 대한 관심이 늘어 아메리카 대륙이 향후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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