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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친필 시첩 등 고문헌 日서 대량 발견

입력 : 2017-02-27 20:03:43 수정 : 2017-02-27 20: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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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경세유표 가장본 포함… 교토대 서고 등서 수천점 확인
일본 교토대에서 조선 후기 고문헌과 서화첩 등 수천점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160여년 전 쓴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친필 시첩을 비롯해 귀중본이 대량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해외한국학자료센터는 지난 12∼19일 일본 교토대 부속박물관과 서고 등에서 합동 조사를 벌인 결과 추사의 친필 시첩인 ‘노설첩’(노舌帖·사진), 다산 정약용(1762∼1836)의 경세유표(經世遺表) 희귀 판본 ‘가장본’(家藏本·다산 집안 소장) 등을 무더기로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노설첩은 추사가 제주와 함경도 북청 유배생활을 마친 뒤 과천에 은거하던 1852∼1856년 당시 자신의 시 석노시(石노詩)와 영백설조(詠百舌鳥)를 행서로 쓴 글 모음집이다. 교토대 부속박물관에 귀중서로 분류돼 있는 노설첩이 국내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절(折)로 나뉜 서첩 1절의 크기는 세로 22.1cm, 가로 12.8cm로 서첩 전체 길이는 154cm다.

그간 추사의 작품은 진위 논쟁에 휘말리는 경우가 흔히 있었지만, 이번에 발견된 노설첩은 가장본(추사 집안 소장)으로 소장자가 확실하다. 추사의 동생 김상희의 손자인 김문제(1846∼1931)가 소장했던 것으로 ‘위당’(韋堂)이라는 그의 호가 인장으로 찍혀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를 비롯해 교토대에서도 존재를 몰랐던 자료들이 대거 발견됐다. 정약용의 대표 저서인 경세유표 가장본 11책은 당초 자료 목록에 없었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발견됐다. 왕이 신하에게 하사한 것을 의미하는 내사기(內賜記)가 찍힌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이 발견됐다. 영조 시기 전국의 비문을 탁본해 편찬된 금석집첩(金石集帖), 조선 상업사 연구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상업문서 등 책 250여권과 문서 3500여점도 확인됐다. 발견된 문헌들은 디지털 자료로 만들어져 국내에 공개될 예정이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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