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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조업체, 앞다퉈 美에 공장 건설

입력 : 2017-02-27 20:40:14 수정 : 2017-02-27 20: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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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제품 고관세 부과” 여파 / 키어 등 ‘그린필드’ 투자 확대 경쟁 중국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중국 기업이 미국에 새로 생산기지를 건설하거나 기존 시설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모색하는 경제정책을 펴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유세를 통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제품에 45%의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했다.

중국 제조업체는 임금 상승과 부지 가격·전기료 인상 등으로 자국에서는 성장이 한계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해외 생산기지 건설에 나서고 있다.

중국 기업이 미국에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그린필드’ 투자라고 한다. 중국 섬유생산업체인 키어(Keer)그룹은 향후 5년 동안 미국에 2억1800만달러(약 2465억원)를 들여 섬유공장을 짓기로 하고, 그 첫 단계로 685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WSJ가 전했다. 그린필드 투자가 최근 5년 새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2000∼2016년 모두 778건의 그린필드 투자를 했으며 그 액수가 86억달러에 이른다고 WSJ가 지적했다. 지난해 그린필드 투자 건수는 34건, 투자금액은 14억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제조업체는 생산원가 절감, 무역장벽 해소, 미국 소비자에 대한 접근성 등 긍정적 요소를 고려해 대미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 때문에 기업의 해외투자에 따른 대규모 외화 유출 사태를 우려해 외환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가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가 분석했다.

중국 제조업체는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면 상대적으로 인건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고용 인력을 최대한 줄이고 자동화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다고 중국 측 관계자들이 말했다. 중국의 10대 부품생산업체 중 하나인 MKT는 미국 남부지역에 공장을 건설하면서 공장자동화 비율을 사상 최고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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