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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쇄신안 빠르면 28일 발표 삼성이 이르면 28일 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및 대관 업무 중단 등의 내용을 담은 쇄신안을 발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사태와 기소를 계기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해 새로 태어나겠다는 절박한 의지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승인하지 않음에 따라 삼성은 이번주 중에 쇄신안을 발표하고 미전실 해체작업을 완료하기로 했다.

특검팀이 28일 이 부회장 등을 일괄 기소하기로 함에 따라 쇄신안을 더 이상 늦추기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뒤숭숭한 조직을 추스르고 재정비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쇄신안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미전실을 해체하고, 각 계열사가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을 한다는 내용이 골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전실이 보유한 7개 팀(전략팀 기획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의 기능 중 대관업무를 담당해온 기획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의 기능은 삼성전자·생명·물산 등 3대 주력 계열사로 이관된다. ‘관’을 상대로 한 로비나 민원 등을 맡아온 대관조직은 완전히 폐지한다. 
대관업무는 특성상 공무원과 국회의원을 상시로 접촉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경유착의 고리가 될 수 있는 만큼 뿌리째 뽑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대관업무를 법무법인(로펌)에 이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삼성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정부 상대로 합법적 로비가 필요한 특수 상황에서는 로펌의 자문을 구할 수 있을지 몰라도 상시적으로 회사 내부사정을 로펌과 공유하며 대관업무를 맡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 2, 3인자로 불려온 최지성 미전실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전실 차장(사장)은 앞서 사의를 표명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다만 아예 삼성맨의 옷을 벗을지,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지 등의 정확한 거취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나머지 200여명의 미전실 임직원 대부분은 원래 소속이었던 전자, 생명, 물산 등 핵심 계열사로 복귀한다.

이에 따라 삼성의 심장부로 불려온 삼성전자 서초사옥 40층·41층에 위치한 미전실 사무실은 이번 주중 완전히 폐쇄된다. 같은 건물 내 다른 층을 사용하는 경영진단팀과 금융일류화지원팀도 짐을 싸고, 별도 건물에 위치한 기자실도 조만간 문을 닫는다. 다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42층 집무실은 일단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전실이 그룹 차원에서 해온 모든 업무가 산하 계열사로 이관되는 만큼 각 계열사의 이사회 기능이 강화되고,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미전실에서 주도했던 삼성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를 비롯해 채용·투자계획 등도 각 계열사에서 자율적으로 정하게 된다. 한편, 삼성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으로 인한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손실 주장과 관련해 사회공헌 차원의 보상책을 내놓는 안도 검토 중이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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