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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핵 열차'서 최신예 ICBM 발사 시험…2019년에

입력 : 2017-02-27 16:34:15 수정 : 2017-02-27 16: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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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V 적재 '야르스' 발사 시험, 2020년에 실전 배치
'新냉전'으로 소련 시절 핵 열차 개념 재개발 추진
러시아가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를 뚫을 수 있는 핵탄두를 장착한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야르스'를 발사하는 핵 열차를 오는 2019년께 선보인다.

군사 전문매체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NI), 스푸트니크 인터내셔널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바르구진'으로 알려진 핵 열차를 통해 오는 2019년에 야르스의 발사 시험을 처음 할 계획이다.

바르구진은 독립 목표 재돌입 핵탄두(MIRV)를 10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사거리 1만1천 km의 야르스 6기를 갖췄다. 각 탄두의 위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폭발력이 53배나 큰 80만t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이뤄진 바르구진의 미사일 발사 장치 시험에 성공했다. 시험 성공으로 러시아는 올해 중에 미사일 비행 시험을 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는 또 오는 2019년까지 야르스 개발작업을 완료하고 이듬해 5개 야르스 미사일 연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연대는 바르구진 한 대씩과 6기의 야르스를 갖추게 된다.

야르스는 특히 적의 방공망을 교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장착해 미국의 미사일방어(MD)망을 뚫을 수 있는 효과적 무기로 평가받는다.

핵 열차를 플랫폼으로 ICBM을 발사하는 개념은 소련 시절인 1960년대 나온 점을 고려할 때 새로운 것이 아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 개발된 사거리 1만1천㎞인 ICBM 'RT-23'을 적재한 핵 열차('몰로데츠') 12대를 운영한 후 2005년 퇴역시켰다.

몰로데츠는 1987년부터 실전 배치됐으며, 각 열차는 3기의 RT-23 미사일을 적재했다. RT-23은 35만∼50만t 규모의 MIRV 10개씩을 탑재했다.

러시아는 냉전 종식 후 핵 열차를 운영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미국과의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체결에 따라 이를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로 선보이는 바르구진은 옛 핵 열차보다 정확성과 사거리 등을 크게 개선했다. 미사일 발사 때 열차와 철도에 대한 압력과 충격을 줄이기 위해 지상 30~40m 높이로 사출된 뒤 미사일 엔진이 가동되는 방식을 이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열차에 ICBM을 탑재해 기존 철로를 따라 이동하는 바르구진은 지하 격납고 발사대나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하는 미사일 시스템보다 은폐에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하루에 수백 km를 이동할 수 있어 수시로 위치를 바꿀 수 있고 일반 열차와 구분이 어려워 정찰 위성 등에도 잘 포착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핵 열차 재개발에 나선 또 다른 이유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확장 정책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제2의 냉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첨예한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핵전력 강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중국도 이에 자극받아 2015년 열차를 통해 ICBM 발사 시험을 했다. 중국언론은 이 발사 시험이 미국의 MD에 대응하고 즉각 타격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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