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대권주자에게 듣는다] 안철수 국민의당 前 대표

입력 : 2017-02-22 23:00:00 수정 : 2017-02-22 22:10:4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문재인 일자리 공약은 해마다 4대강 사업 하자는 것”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22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공공기관 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에 대해 “매년 20조∼30조원을 써서 4대강 사업을 하자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가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두 주체는 기업과 민간”이라며 “정부는 기업과 민간이 일자리를 제대로 만들도록 토대를 제공하는 일을 해야 하고, 기존의 질 낮은 일자리를 질 좋은 일자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설명하기 위해 흰 종이에 노트 필기하듯 조목조목 적어가며 예상 투입 비용(5년간 취업자 지원 약 5.4조원, 취업 훈련수당 3.6조원, 총 9조원) 규모를 설명했고, 인터뷰 뒤에는 기자에게 직접 재확인 문자 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숫자에 신경을 썼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일자리 교육 훈련을 받는 청년들에게 6개월간 월 30만원씩 지원하는 내용의 일자리 공약을 발표했고, 전날 중소기업 취업 청년 임금을 대기업의 80% 수준으로 보전해주는 정책을 발표했다.

기회가 될 때마다 비판하는 문 전 대표에 대해 그는 “사적인 감정은 없다”며 “(문 전 대표는) 경쟁자”라고 말했다. 경선 경쟁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반대하는 모바일 투표 경선 방식은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그는 미국,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한·미 관계는 동맹이고, 한·중 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라며 “동맹은 동맹답게, 전략적 동반자는 전략적 동반자답게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대선 구도를 전망해 보면.

“지난해 말부터 이번 대선은 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름대로 미래 예측을 정확하게 하는 편이다. 예전 벤처 기업 열풍 때도 거품이 심해 95%는 망한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렇게 됐다. 총선에서도 그랬다. 소망이나 이익을 빼고 객관적 사실, 흐름만 보면 판단할 수 있다. 이번 대선은 민주당 경선이 3월 말 끝날 때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처음에 4, 5자 대결로 시작하겠지만 결국 문재인과 안철수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것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하차 후 오히려 안희정 충남지사가 상승했는데.

“지금은 헌법재판소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탄핵안 통과 뒤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 있고 국민은 과거청산을 바란다. 제1 야당인 민주당 후보들에게 지지가 몰리는 이유다. 지금은 준결승이 시작되기 직전이니 그쪽에 관심이 쏠리지만 탄핵안이 인용되면 그때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시작된다. 그때부터가 시작이다.”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이라면 왜 안철수인가.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의 기준이 있다. (박 대통령 탄핵으로) 먼저 정직하고, 깨끗하게 정부를 운영하는 것이 기준이 됐다. 또 엄중한 시국에 정치적 능력을 보여야 한다. 혼자 당을 창당해 40석을 만든 역대 정치인 5명 중 하나가 저다. 다른 기준은 책임이고 마지막으로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이끌 능력이다. 모든 면에서 제가 낫다고 자신한다.”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연대가 필요하지 않나.

“선진국에선 정당이 어떤 일을 한다고 밝히고 국민 평가를 받은 다음 선거를 치르고, 그 뒤 협치를 한다. 선거 전에 연정 얘기를 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다. 또 정책 능력을 실제로 검증해야 한다. 연대론이 나오면 그것만 기사화되고 콘텐츠는 묻힌다.”

―최근에 합류한 손 전 대표도 바른정당과의 연대 얘기를 한다.

“후보마다 의견이 다른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솔직하게 의견을 내고 (경선 과정에서) 평가받아야 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선 전략과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이재문 기자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국회 탄핵안 가결 이후 안 나갔다. 헌법 심판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인용될 것이다. 광장은 시민의 것이고 정치는 광장의 위임 하에 제도권 안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학제개편을 주장한 배경은.

“국가의 근본은 교육이다. 가장 먼저 개혁해야 할 분야도 교육이다.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온다. 한 가지 기술이 아니라 여러 첨단 기술의 융합 혁명이다. 불확실한 미래, 처음 닥치는 상황에서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사람만 살아남는다. 12년 내내 입시를 위해서만 교육이 움직인다. 그걸 끊어야 한다. 반대가 많을 줄 알았는데 제 느낌에 80% 이상이 찬성하고 있어 힘을 얻는다.”

―문 전 대표의 공공기관 81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을 비판한 이유는.


“충분히 비판하지 못했다. 더 할 수도 있다. 저와 근본적 철학에 차이가 있다. 문 전 대표는 일자리가 부족하니 국가에서 재정을 투입해 만들자는 것이다. 매년 20조∼30조원 써서 4대강 사업을 하자는 건데 그럼 다음 대통령 5년간 하면 그 다음에는 하지 않을 건가. 바람직하지도 않고 실현 가능성이 없다. 제 일자리 정책은 먼저 정부가 기업과 민간이 일자리를 제대로 만들도록 토대를 만들어주고, 두 번째로 기존의 질 낮은 일자리를 질 좋은 일자리로 만들자는 것이다.”

―안 전 대표도 5년 한시 청년 고용 보장을 한다고 했는데 예산이 많이 들지 않는가.

“다음 5년간은 청년 실업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2012년 대학 입학자 수가 사상 최고치였는데 그들이 사회에 나오는 올해부터 3∼5년은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 사태가 예상된다. 졸업 후 3년 내 제대로 된 일자리를 못 가지면 평생 안정적 직업을 갖지 못하고 엄청난 복지 부담으로 돌아온다. 5년 후에는 나아진다. 청년 수도 줄어들고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해 빈 자리가 늘어난다.”

―미·중 대치상태에서 한국 외교의 좌표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한마디로 한·미 관계는 동맹이다. 한·중 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다. 동맹은 동맹답게, 전략적 동반자는 전략적 동반자답게 하는 게 맞다.”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당론과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

“국가 간 합의는 정권이 바뀌더라도 존중해야 한다. 외교의 기본이다. 현재는 북한 제재 국면이니 중국이 북한 제재에 협조해서 북핵 문제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하면 그때 다음 정부에서 우리가 미국 정부에 사드 배치 철회를 얘기하겠다, 그렇게 서로 외교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최선이다.”

―손 전 대표는 경선에서 모바일 투표를 반대하는데, 안 전 대표 입장은.


“제 기본적인 생각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해서 후보 뽑자는 것이다. 그것뿐이다.”

―문 전 대표를 지난 대선에서 돕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짐승보다 못하다고 비판했다.

“후보를 양보해 본선에서 일대일로 경쟁했다. 그것만으로도 고마워하는 게 사람으로서 도리다. 당시 문 전 대표를 지원하기 위해 저만 아니라 캠프가 해산하지 못하고 백여명이 전국을 다녔다. 충분히 안 도와줘서 졌다는 말은 저보다 같이 고생했던 이들, 지지자 마음에 못을 두 번 박는 일이다.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다.”

―지난번 대선 때와 많이 바뀌었다는 얘기를 듣는데.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데 이제야 정체가 드러난 것이다. 정치 5년이 저를 바꿔놓지는 못한다.”

―문재인 대표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드시냐.

“사적인 감정은 없다. 하하. 경쟁자다.”

대담=박창억 정치부장·정리=홍주형 기자 jhh@segye.com



안철수 국민의당 前 대표

●1962년 부산(55세) ●부산고, 서울대 의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졸업 ●단국대 의대 교수 ●안철수연구소(안랩) 대표이사 ●카이스트(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동그라미재단 설립 ●19·20대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국민의당 공동대표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체리블렛 지원 '미소 천사'
  • 체리블렛 지원 '미소 천사'
  • 엔믹스 설윤 '아름다운 미모'
  • 김세정 '청순 매력 폭발'
  • 스테이씨 윤 '여신의 손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