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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바른정당, '반기문 러브콜' 자제하는 이유는

입력 : 2017-01-12 13:36:41 수정 : 2017-01-12 13: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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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주자로 분류돼 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귀국하면서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작 그동안 반 전 총장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던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조용하다. 꽃가마 태우듯 모셔오겠다던 그간의 스탠스와는 온도차가 느껴진다.

특히 새누리당 보다 더욱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왔던 바른정당은 '공정한 경선'을 강조하며 반 전 총장을 무조건 후보로 옹립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에게 먼저 만나자고 할 용의가) 전혀 없다"며 "누가 러브콜 했다고 하나. 제가 준비위원장이고 주호영 원내대표도 (러브콜을 안 했는데). 누가 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등 당 소속 대선주자들이 25일 대권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반 전 총장만 바라보고 있을 순 없다는 판단이다.

바른정당 소속 한 의원은 "반 전 총장이 오늘 귀국하는데 지금 당장 정당을 택하라는 얘기는 무리 아니냐"라며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스케줄대로 가야하고, 그 과정에서의 반 총장의 선택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5일 유 의원과 남 지시가 경선 출마를 선언하는데 당 지도부가 반 전 총장의 귀국에 대해 쌍수들고 환영할 수도 없지 않느냐"며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에 와서 함께 경선을 하자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 "반 전 총장이 창당할 생각은 없다고 하는데 그럼 결국 한 정파하고는 손을 잡아야 한다"며 "반 전 총장 측에서 그의 정치성향에 대해 진보도 보수도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그럼 새누리보다는 우리와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새누리당보다 지지율이 높지 않고 보수의 적통성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반 전 총장 옹립보다는 공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추는 게 우선이란 판단을 한 듯 하다. 또 반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대선행보를 벌일 전망이 크기 때문에 일단 자강론을 앞세워 당내 후보 선출을 한 뒤 보수 연대나 후보 단일화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내 수습이 급선무이기에 당분간 반 전 총장을 쳐다볼 여력도 없다. 더구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 이후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에 올 가능성이 거의 없어지자 일단 인적청산을 비롯한 당 쇄신 작업부터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전날 반 전 총장 영입과 관련, "정책이 같은지, 도덕성이 맞는지 검증하겠다"며 "(우리 당에) 오셔도 제가 배짱을 튕기겠다"고 검증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과 정치 행보를 함께 하겠다고 나선 충청권 의원들도 당분간은 당 개혁 작업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성일종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의 순서가 있다. 새누리당이 국민들을 향해 새롭게 변신하고, 혁신을 통해 새로운 정당의 모습으로 거듭나야 하기 때문에 우선 이것이 먼저"라고 당분간은 반 전 총장의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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