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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칼럼함께하는세상] 인류애로 끌어안아야 할 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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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14 21:53:44 수정 : 2017-02-09 17: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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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터전 못찾고 떠돌이 된 시리아 난민
방치 땐 지구촌 흔들 부메랑될 수도
최근 제2회 선학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이탈리아 출신의 의사인 지노 스트라다 박사다. 그는 그동안 중동·아프리카의 난민을 치료하며 봉사해왔다. 올해 시상 테마는 ‘지구촌 난민 위기’로, 이번 수상자 선정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는 난민 문제에 보다 더 주목할 것으로 기대된다.

난민이란 원래 전쟁이나 재난 따위를 당하여 곤경에 빠진 백성이나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지칭한다. 즉, 인종이나 종교 또는 정치적, 사상적 차이로 인한 박해를 피해 다른 지방이나 외국으로 피신하거나 탈출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일반적 의미는 생활이 곤궁한 국민이나 집단, 또한 전쟁이나 천재지변으로 일상적 삶을 박탈당하여 궁핍하거나 곤궁에 빠진 이재민을 지칭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로 인종적, 사상적 요인과 관련된 정치적 이유에 의한 집단적 망명자를 난민이라고 일컫고 있다. 내전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인접국의 국경을 넘어 떠돌이 삶을 영위하는 경우도 많다.


이길연 다문화평화학회 회장
최근 대표적인 예로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을 들 수 있다. 시리아의 국민은 전반적으로 수니파를 믿고 있는데, 시리아 정부는 그동안 시아파가 장악해왔다. 국민이 독재하는 시아파 정부에게 항쟁을 하자 정부가 이를 무력으로 제압함으로써 내전이 발생하게 됐다. 시리아에는 정부군과 반군 그리고 IS 등 다양한 세력이 존재하며 여기에 주변국 이란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입함으로써 더욱 혼란 양상으로 치달았다. 정부군을 지원하는 중국, 북한, 쿠바 등과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 카타르 등이 국제적 이권관계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여러 무장 과격 단체들 중 IS의 세력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시리아의 해방군을 자칭, 개입하면서 내전의 양상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발생한 시리아 난민의 수는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11년 내전 발발 후 총 480만명이 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인접국은 물론 유럽과 세계 각처로 흩어져 뿌리 뽑힌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시리아 난민은 이제 국제적 문제로 부각됐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작년 여름 시리아 내전 등으로 발생한 난민을 조건 없이 받겠다고 결정했다. 이후 난민들이 물밀 듯이 입국해 작년 한 해 유럽 난민은 전년 대비 4배나 많은 89만명에 달했다. 이와 같은 난민 정책에 의해 메르켈과 소속 기민당의 지지율이 급등락하자 전당대회에서 난민 수용 정책과 관련해 전면 변화를 선언했다.

영국의 브렉시트 역시 주요 원인은 경제적 독립성과 더불어 난민 수용 문제에 기인한다. 난민 수용으로 인한 자국민의 일자리 감소 및 세금 누출 등의 불만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트럼프는 선거 전부터 “난민은 자칫 ‘트로이 목마’로 변할 수 있다”며 미국은 난민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역시 미국 50개 주의 절반에 육박하는 24개 주가 시리아 난민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선진국의 잇따른 난민 수용 거부와 이민정책의 부정적 변화는 결국 자국민 중심의 보호정책으로, 그 폐해가 결국 자신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세계 도처에서 뿌리내리지 못하고 유랑하는 난민을 도외시하고 방치할 때 이는 인류 미래 사회의 불행이요 재앙임을 직시해야 한다. 난민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인류의 미래 평화는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난민 정착 문제가 단순히 노동의 자유 이동을 넘어 개인과 가정은 물론 인류의 진정한 행복 추구의 필수요건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길연 다문화평화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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