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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생의 영광" …반기문 총장 고별연설…한국민에 진심어린 감사도

입력 : 2016-12-13 07:20:43 수정 : 2016-12-13 07: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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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나는 유엔의 아이(a Child of the UN)였다"며 "사무총장으로 일한 것은 내 평생의 영광이었다"고 고별 연설을 했다.

오는 31일 10년간 일한 8대 유엔 사무총장직에서 내려오는 반 총장은 12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고별연설'로 193개 회원국 대표들에게 작별을 알렸다.

반 총장은 "나는 떠날 준비를 하고 있지만, 내 마음은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것처럼 이곳 유엔과 함께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6·25전쟁 후 유엔의 지원으로 먹고, 유엔이 지원한 책으로 공부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반 총장은 "내게 유엔의 힘은 결코 추상적이거나 학문적이지 않은 내 삶의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유엔의 가진 연대(solidarity)는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유엔에서 재직하는 동안 이 깊은 감사의 마음이 매일 더 커졌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반 총장은 한국에 대해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나의 가장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지난 10년 그들의 전폭적 지원은 제가 세계 평화, 개발, 인권을 위해 자랑스럽게 일하는 데 있어 나를 격려해준 원천이었다"고 했다.

반 총장은 "(총장으로서) 나는 인간의 존엄과 권리에 초점을 맞췄고, 힘없고 뒤처진 사람들의 편이 되려고 노력했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면 미래 세대는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공적으로 꼽히는 파리기후협정과 유엔의 미래 개발 청사진인 '2030 지속가능 개발목표(SDGs)'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에게 더 안전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향한 길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유엔 과제에 대해 반 총장은 지구촌에는 고통과 분쟁, 여성·아동에 대한 폭력과 착취, 인종 간 증오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일깨웠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어디에서든, 빈곤과 공포에서 벗어나 살 수 있는 권리를 지닌다"면서 "이런 목표와 이상은 사치품도, 흥정 물도 아니며 오늘날 사람들이 마땅히 누려야 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여러분 모두의 지원, 유엔의 고귀한 목표와 원칙에 대한 여러분들의 신념에 감사한다"는 말로 연설을 마쳤다.

피터 톰슨 71차 유엔총회 의장의 주재로 총회는 반 총장의 10년간의 활동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는 유엔총회 결의를 채택했다.

이어 세계 5개 지역을 대표하는 5개국 대사와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반 총장의 공적을 평가하고 감사를 나타내는 연설에 나섰고, 이에 반 총장은 화답으로 마지막 연설을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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