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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의 리더로서 이 시대 다시 조명받는 ‘철강왕’ 박태준의 삶

입력 : 2016-12-09 21:02:56 수정 : 2016-12-09 21: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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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환 지음/도서출판 아시아/3만2000원
박태준 평전/이대환 지음/도서출판 아시아/3만2000원


‘찰강왕’ 박태준의 5주기를 맞아 ‘박태준 평전’이 새롭게 나왔다. 첫 평전 이후 12년 만에 증보되어 1032쪽으로 출판됐다. 저자인 이대환 작가는 1997년 초여름 주인공과 처음 인연을 맺어 그가 타계한 날까지 고인과 숱한 시간을 함께 보냈다.

이 작가는 “한국 산업화의 성공을 이끌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토대인 철강산업을 일궈낸 박태준, 그럼에도 그는 집 한 채 남기지 않은 청렴의 리더였다”고 평했다. 이 작가는 “내 시선이 포착한 박태준의 최고 매력은 ‘정신적 가치’를 가치의 최상에 두는 삶의 태도였다”고 하면서 “무에서 출발한 포스코를 세계 초일류 대기업으로 만들고 그 회장을 지냈으면서도 공로주로든 무엇으로든 주식을 한 주도 받지 않았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인류 문명이 철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해왔듯이 청암 박태준이 걸어온 길은 한국 경제 성장사와 맞닿아 있다. 포항제철 설립과 발전의 역사는 모든 국민에게 중요한 성공 사례로 새겨져 있다.

박태준의 생애 마지막 연설은 2011년 9월 19일 포스코 임직원들 앞에서였다. 박태준은 “가장 먼저 기억할 것은, 회사의 종잣돈이 조상들의 피의 대가였다는 사실”이라면서 “대일청구권자금, 그 식민지 배상금으로 포철 1기 건설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태준은 “우리 조상의 혈세로 짓는 제철소가 실패하면 조상에게 죄를 짓는 것이고 우리 농민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 목숨을 걸고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준은 이어 “박정희 대통령을 잊을 수 없다. 제철소가 있어야 근대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그분의 일념과 기획과 의지에 의해 포항제철이 탄생했고, 그분은 저를 믿고 완전히 맡겼을 뿐만 아니라, 온갖 정치적 외풍을 막아주는 울타리 역할도 해주었다”고 회고했다.

이대환 작가는 “박태준은 거대한 짐을 짊어지고 흐트러짐 없이 필생을 완주하는 동안 시대의 새 지평을 개척했다”면서 “그러나 공적의 크기로만 기억하는 것은 참다운 의미가 없다. 박태준에 내재된 정신을 기억하고 무형의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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