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앵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가 '현재 한국에서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며 대선 출마 의향을 묻자 반 총장은 "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할 일이 많으며, 회원국에 약속한 임기 마지막 날인 올해 12월 31일까지는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유엔에) 쏟겠다"고 의례적인 답을 했다.
이어 "그 후 내년 1월 1일이 오면 나와 내 가족,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조국을 위해 일할 최선의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반 총장은 최근 한국상황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순전히 국내 문제(domestic issues)에 대해서는 어떠한 공식 코멘트를 내놓을게 없다"면서도 "그러나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깊이 우려(grave concern)를 하면서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왔다"고 했다.
반 총장은 "(한국에서) 일어난 일에 사람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몹시 화가 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는 아만푸어가 "정치적인 발언으로 들린다"고 하자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국이 세계 평화와 안보, 인권 개선에 기여한 점이 매우 자랑스러우며, 한국이 지속해서 세계 평화와 안보에 기여하길 바란다"라는 뜻이라며 말을 돌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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