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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교수팀, 논문 12편 분석 결과 / “체력증진 근거 부족… 과장광고 규제해야”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인삼과 홍삼이 체력향상에는 뚜렷한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삼류가 포함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과도한 믿음에 제동을 거는 결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사진)·김정선 교수팀은 1996∼2013년 17년간 국제학회지에 발표된 인삼·홍삼류의 섭취와 피로회복 및 체력향상의 관련성을 알아본 12편의 임상시험을 종합해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홍삼 등 다양한 인삼류 보충제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을 일컫는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는 각종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높여 뇌를 활성하거나 에너지를 증가시켜 정신적 피로를 줄이고 육체적 활동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일부 실험실 연구나 동물실험에서 보고됐다.

그러나 연구팀이 메타분석한 결과 인삼이나 홍삼류의 섭취가 피로회복이나 체력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임상적 근거가 부족했다. 연구팀은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 코크란 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를 통해 문헌검색을 시행, 최종적으로 12편(미국 7편, 한국 2편 등)을 무작위 배정해 비교임상시험한 연구결과(총 630명의 대상자)를 종합해 메타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12편 중 4편의 임상시험에서는 인삼·홍삼류를 섭취한 사람들은 위약(僞藥)을 섭취한 사람들에 비해 약간의 피로도 감소가 관찰됐다. 그러나 8편의 임상시험에서는 체력향상에 별다른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책임저자인 명승권 교수는 “그동안 명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실험실 연구나 동물실험 등에서 인삼·홍삼류의 효능을 보고해 왔는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연구 결과가 많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인삼·홍삼류 섭취와 피로회복 및 체력향상에 대한 최초의 메타분석 연구로 결과적으로 주관적 피로감은 약간 줄었으나 그 정도가 크지 않았고, 체력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인삼류 섭취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피로회복에 약간의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단지 4편의 임상시험에 불과하다”며 “1편을 제외한 나머지 3편은 연구대상자 수가 40~80명대로 비교적 적었고, 우리나라 홍삼을 이용한 연구는 2편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명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홍삼은 피로회복, 체력향상뿐 아니라 면역력 강화를 통한 질병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선전되면서 건강기능식품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뒷받침할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 효능에 대한 과장 혹은 허위광고는 규제돼야 하고, 무분별한 섭취 역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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