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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훈툰' 1만개 빚는 소년, 그에게도 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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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11 14:15:00      수정 : 2016-10-11 15:03:52

중국 장시(江西) 성 간저우(贛州) 루이진(瑞金) 시에 사는 리우 군은 올해 여덟 살이다.

여덟 살이란? 부모에게 한창 어리광부리고, 사랑받으며 틈날 때마다 말썽을 부려도 용서받을 수 있는 나이다. 어린이란 그런 존재 아니던가?

하지만 리우 군은 조금 다르다.



중국 상하이스트와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학교에 다녀와 숙제하는 것까지는 친구들과 차이가 없지만, 리우 군은 여섯 살 여동생을 보살피고 조부모의 일을 도와야 한다. 부모가 돈 벌러 타지에 나간 터라 조부모를 돕는 게 소년의 몫이다.

리우 군의 조부모는 온갖 자잘한 일을 손에 잡히는 대로 한다.

고령인 탓에 오랜 시간 일하기가 어려워서다. 동네 봉제공장 일을 돕는 것 외에 소소한 일도 맡아 가정을 꾸린다. 그래야 손자, 손녀를 보살필 수 있다.



리우 군의 부모는 일 년에 딱 한 번, 춘절(春節)에만 집에 돌아온다.

그때 유일하게 리우 군이 부모를 만날 수 있다. 춘절이 지나면 리우 군의 부모는 다시 집을 떠나는데, 다음 춘절이 올 때까지 조부모와 함께 사는 생활이 이어진다. 리우 군의 부모도 타지에서 봉제공장에 다닌다.

루이진 시는 매달 아홉 번 장이 선다.

장날에 리우 군은 바빠진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 훈툰(餛飩)을 만들어 파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도와야 해서다. 리우 군의 조부모는 장이 설 때면 늘 훈툰을 판다. 훈툰은 얇은 밀가루피에 고기 소를 넣고, 싸서 찌거나 끓여 먹는 음식이다. 만두와 비슷하다.



리우 군이 만드는 훈툰은 1만개에 달한다. 일반 성인이 한 번에 10~20개를 먹을 수 있으니 소년 혼자 약 500인분을 만드는 셈이다. 리우 군이 훈툰을 빚을 때, 소년의 여동생은 옆에서 쓰레기를 치우거나 손님이 먹고 간 테이블을 닦는다.

리우 군의 꿈은 하나다. 대학교 진학.

리우 군은 “저희 부모님께서는 봉제공장에서 일하세요”라며 “일 년에 한 번, 춘절에만 집에 오세요”라고 말했다. 소년은 “나중에 대학교에 갈 거예요”라며 “그래야 저희 집에 보탬이 되고, 여동생에게도 옷을 사줄 수 있으니까요.”라고 덧붙였다.

소년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도 응원을 보냈다. 많은 이들은 “사랑스러운 소년”이라며 “부디 그 꿈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반응을 보였다. 이들의 격려가 리우 군에게 닿기를 바라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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