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모델로 앉혀 놓고 아이 어르듯이 달래면서 드로잉하는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 김종영 작가의 생전의 모습을 두고 아내 이효영(94)씨가 한 말이다. 오는 11월 16일까지 김종영미술관에서 열리는 ‘조각가의 아내’전에선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제작한 조각과 드로잉 작품을 볼 수 있다. 전통적으로 ‘내조자’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생각케 해주는 전시다. 일생을 예술의 창작에만 헌신한 아내의 존재와 ‘내조’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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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영미술관 박춘호 학예실장은 “표현은 간략하지만 내용이 풍부한 작품을 추구해 보편적이고 영원한 아름다움을 구현하고자 한 김종영의 예술관과 그가 아내를 대하는 태도가 닮아 있다”며 “화려함은 없지만 어느 세대나 공감할 수 있는 진정성이 배어 있는 작품들을 통해 한 예술가의 아내에 대한 찬사를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02)3217-6484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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