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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ITX-청춘, 불가피한 할인율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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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19 20:39:25 수정 : 2016-07-19 20: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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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X-청춘열차가 개통된 지도 벌써 4년 4개월이 지났다. 2012년 2월 국내 최초 2층 열차로 도입된 ITX-청춘은 수도권과 강원 영서지역을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연결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활성화시키고 지역 간 경계를 허물었다. 특히 시속 180km 속도 경쟁력은 ‘화천산천어 축제’ 등 강원지역 축제의 가치를 높이며 관광수요 증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용객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개통 초기 일평균 1만2000명에 불과했던 이용객은 현재 1만8000명으로 늘었으며, 주말에는 일평균 최대 2만3000명까지 이용하고 있다. 이는 2010년 운행이 종료된 경춘선 무궁화호 1일 이용객 6000명과 비교할 때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금까지 누적 이용객만 해도 강원도 전체 인구의 약 16배와 맞먹는 2500만명에 달한다. 

권태명 코레일 광역철도본부장
그러나 그 이면에는 말 못할 아픔이 있다. 이용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줄곧 특별할인을 적용하다 보니 적자구조가 더욱 심화된 것이다. 특히, 산업용 전기요금 18%, 소비자 물가 5.5% 상승에 맞추어 지난해 6월 수도권 전철운임을 14.5% 인상할 때도 ITX-청춘은 운임을 동결했다. 그 결과 지난해 ITX-청춘 원가보상률은 가스, 전력 등 공공요금 대비 최하위 수준인 73.2%, 영업적자는 115억원에 달하며 코레일 경영에 막대한 부담이 되고 있다.

ITX-청춘 요금은 형평성 차원에서도 문제다. ITX-청춘은 ITX-새마을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함에도 요금은 훨씬 저렴하다. 열차운임의 산정 기준이 되는 정부 지정고시 운임률만 보더라도 ITX-청춘은 1㎞당 108.02원으로 새마을호 96.36원보다 높게 책정되어 있다. 그럼에도 용산∼춘천 ITX-청춘은 6900원으로 운행거리가 비슷한 서울∼천안 ITX-새마을 9300원보다 약 26% 저렴하다. 강원 영서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특별할인을 부득이하게 유지하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코레일은 현재 30%인 할인율을 15%로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할인율이 조정되어도 용산∼남춘천 운임은 8200원으로 시외버스 운임과 비슷한 수준이며, ITX-새마을호 운임보다는 여전히 저렴하다. 또한, ITX-청춘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통근·통학 고객을 위해 정기승차권 운임은 현행 그대로 유지한다. 최대한 고객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운영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다.

이용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방법도 마련하고 있다. 오는 9월 중으로 용산역 기준 오후 10시인 ITX-청춘 막차시간을 30분가량 연장하기 위해 차량을 1회 추가로 투입하여 운행한다. 상봉에서 출발하는 경춘선 전동열차는 청량리까지 일부 연장하여 1일 20회 운행할 계획이다.

코레일의 이번 결정은 관광객에게는 이용 편의를, 지역에는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온 ITX-청춘이 더 나은 안전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린 고육지책이다. 이러한 코레일의 경영개선과 수요확대 노력에 지역 주민의 많은 이해와 협조가 필요한 때이다. 앞으로도 코레일은 안전하고 편안한 동반자로서 지역사회 발전과 국민 편의 제공에 앞장설 것이다.

권태명 코레일 광역철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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