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뉴욕을 세계의 중심도시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시정의 최우선 순위를 정파가 아닌 시민의 눈높이에 맞췄기에 가능했다. 경기지역 한 지자체장으로부터 이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최근 ‘민선 6기 2년 성과와 과제’를 발표하며 “경전철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사업”이라고 잘라 말했다. “건설할 수 밖에 없었다면 정류장을 시청 옆에 설치하고 종점은 에버랜드 안으로 들어갔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임 시장과 공무원들의 과오를 밝히려는게 아니다”고 전제한 뒤 “다시는 이런 우(愚)를 범하지 않기 이해 잘못한 행정에 대한 백서같은 것을 만들자”는 제안도 했다. 시민의 눈높이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일종의 셀프반성이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것은 그가 추진한 시정운영 방식때문이다.
초선인 정 시장은 취임 1년이 지나 권위의 상징인 시장실 소파와 고급 탁자를 치우고 그 자리에 ‘스탠딩 결제대’를 설치했다. 그는 또 취임 2년만에 직원들과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 8000억원의 부채를 1000억원대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내년이면 ‘부채 제로’도시가 된다. 국민안전처로부터 전국에서 가장 안심하고 살수 있는 도시라는 평가도 받았다.
“지난 2년 동안 시민들이 불편해 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오로지 시민만 보고 달려왔다”는 그의 말이 진정성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김영석 사회2부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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