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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中企열전:콰라]전세계 투자자와 펀드매니저 연결 꿈꾼다

입력 : 2016-05-05 13:17:39 수정 : 2016-05-06 13: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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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공대 출신들 모인 핀테크기업…투자자에게 수수료 안받아

유능 펀드매니저 포트폴리오에 올라타는 투자기법 개발·특허 출원

변창환 콰라 대표이사(아랫줄 가운데)는 서울 문정동 가든파이브에 위치한 본사를 방문한 기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뒷줄 왼쪽부터 송수현 기술총괄, 오종욱 전략총괄이사, 김대순 시스템관리총괄. 사진=박일경 기자
“투자재능을 갖춘 전 세계 펀드매니저와 여유자금을 보유한 투자자를 쉽게 연결해보자!”

당찬 포부 하나로 창업한 지 불과 2년 만에 주목받는 스타트업 기업이 있다. 바로 ‘콰라’(QARA)라는 신규 핀테크 회사다. ㈜콰라소프트(QARASoft)는 2014년 4월 설립된 핀테크 업체로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들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현재 콰라는 유능한 펀드매니저들의 투자실적을 꾸준히 검증하면서 데이터 축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수수료 없는 투자’를 만들기 위해 ‘올라타다’라는 의미의 라이딩(Riding) 구조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올라타다’의 상표 등록도 마쳤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라이프 테크노관에 위치한 회사를 찾아가 만난 변창환 대표이사는 “투자자와 펀드매니저를 이어주고 중간에서 중개수수료를 받는 기존 금융투자 방식을 탈피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수료 없는 투자’라는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시도 외에 콰라를 주목해야할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이 회사 창업 멤버들의 화려한 이력이다. 이들은 모두 과학고를 거쳐 카이스트·서울공대를 나온 영재들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기존의 탄탄한 직장을 뛰쳐나와 콰라에서 뭉쳤다.

최고경영자(CEO)인 변 대표는 광주과학고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카이스트 재학 당시 금융공학에 심취해 졸업 이후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로 입사했다.

전략총괄 담당 오종욱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금융공학에 관심을 갖다 아예 금융회사에 들어갔다. 서울과학고와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오 이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거쳐 삼성자산운용에서 근무하면서 변 대표와 인연을 맺게 됐다. 콰라를 창업하기로 결심한 변 대표의 사업구상을 듣고 흔쾌히 동참했다.

김대순 시스템관리 총괄이사는 서울과학고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니아대 시스템공학과를 나왔다. 송수현 기술 총괄이사는 광주서석고를 나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화려한 학력을 자랑하는 이들의 IT·금융 융·복합 도전기를  변 대표로부터 들어봤다.
콰라(QARA) 엠블렘. 사진=콰라
- ‘콰라’라는 이름이 생소한데 어떤 회사인지 소개를 해주세요.

“2014년 4월 문을 연 콰라는 2년여 간의 베타테스트를 통해 지금은 30여명의 매니저들이 다양한 투자전략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약 100명 정도의 사용자들에게 총 100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유치해 성과를 검증하고 있습니다.

성과가 좋은 매니저는 투자자로부터 위임 받은 펀드에서 수익이 나면 성과보수를 받아가지만, 투자자의 경우 펀드 운영 수익에서 운용보수 및 판매보수를 저희 콰라 측에 지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점이 종전 금융투자 중개업과의 큰 차별점인데, 고객의 입장에서는 중개업체에게 지불하는 각종 수수료 명목의 비용을 절감한 만큼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전문 운용역들의 성과를 콰라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해 이를 보고 일반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금을 맡길 펀드매니저를 직접 고를 수 있으며, 직접 선택하기를 주저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투자성향분석 및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자 맞춤형 자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전 직장인 삼성자산운용 인덱스운용팀 펀드매니저로 근무할 때 1조원 이상의 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습니다. 오종욱 CFO는 삼성자산운용에 있으면서 저와의 인연으로 콰라 창업에 의기투합한 동료인데, 펀드 위임액이 1조~1조5000억원에 달한 유능한 펀드매니저입니다.

일반적으로 펀드 투자상품을 금융사 권유로 가입할 경우 상품만 고를 수 있을 뿐 자금을 굴리는 펀드매니저와 포트폴리오 분산투자는 고객 선택의 여지가 없이 금융사가 알아서 결정하는 구조이나, 콰라를 통한 펀드 투자는 이 모든 과정을 소비자가 직접 고를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이 때문에 금융소비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리게 됩니다.”

-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없어 운용수익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콰라에게는 돌아오는 게 없어 보이는데 수익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모델이 어떻게 되나요?

“아직은 사업 초기단계라 국내 투자자에 한정하고 있지만, 창업 모토가 ‘전 세계 매니저와 투자자를 쉽게 이어주자’는 데 있는 만큼 앞으로 해외 금융시장 진출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수익을 수수료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국가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해 이를 불리는 과정에서 나오는 환(換)차익을 얻는 방법으로 이윤을 창출합니다.

저희 콰라도 향후 여러 국적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받게 되면 다양한 결제통화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원화로 환전하고, 또 투자가 끝난 이후 원화 수익을 외국통화로 바꿔 글로벌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내는 구조로 비즈니스모델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종전 국내 금융사 수익구조에서 볼 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콰라는 단순한 금융회사를 넘어 IT 기술과 금융산업을 융·복합한 핀테크 기업입니다. 즉 플랫폼 경제를 지향하는 회사입니다.

페이팔·우버 등 수많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중개수수료가 아닌 공유경제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음을 감안하면 콰라 역시 글로벌 투자자와 전 세계 유능한 펀드매니저들을 콰라가 제공하는 단일 플랫폼으로 엮어 하나의 중개시스템을 만들자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콰라는 글로벌 매니저의 유입을 위해 홍콩법인을 소유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법인이 설립 중에 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의 매니저들이 콰라의 투자 플랫폼으로 유입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콰라(QARA) 모바일앱 화면
- 베타 서비스 기간 ‘롱 감마’(long gamma) 전략의 선물 거래에서 연평균 20%를 초과하는 수익을 달성했다고 들었습니다. 공식 서비스를 언제 시작할 예정입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올해 하반기 금융위원회가 ‘온라인 일임·자문 계약의 체결’을 허용하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시스템 안정화와 데이터 축적을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고, 기술적으로 완성단계에 와 있습니다. 남은 과제는 규제개혁에 있습니다. 현행법상 온라인 자문계약이 허용되지 않고 있는데, 미래 먹거리를 위한 핀테크산업의 적극 육성에 나선 정부가 조만간 규제를 완화할 예정입니다. 금융위에서 온라인 자문계약을 허용하는대로 하반기 중 정식 출시할 예정입니다.

‘올라타다’ 투자전략은 위험대비 수익률을 산정해 등급을 나누고, 투자자는 이 같은 투자전략에 ‘라이딩’해 매니저의 투자전략에 올라탈 수 있게 됩니다. 투자전략은 성과에 따라 세 가지 등급으로 나뉩니다.

위험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전략은 3단계 말로, 갈기와 투구를 장착하게 되며, 수익률과 변동성의 관계에 따라 하얀색 말과 검은색 말로 구분됩니다. 백마 전략의 수익률과 변동성은 추세를 추종하는 형태이고, 흑마 전략의 수익률과 변동성은 추세를 추종하지 않는 역추세형 형태입니다.

콰라의 회원이 되면 투자성향에 맞는 맞춤형 투자전략을 추천받을 수 있고, 전략과 상품을 스스로 선택해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콰라는 이런 방법으로 중위험·고수익 시장을 개척해 투자자 재산의 효율적 운용을 돕고자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 보통 사람의 시각에서 볼 때 ‘과학고·명문공대’ 출신 영재들이 모여 만든 회사인데, 창업 계기가 궁금합니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고생스럽게 창업을 왜 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공학을 전공하고 금융권에서 오래 몸담은 경험은 IT와 금융을 접목한 융합산업인 핀테크에 최적화됐으며, 이 분야의 최고 적임자라고 자부합니다.

콰라의 창업은 작년부터 핀테크 바람이 불기 시작하기 일 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플랫폼 경제가 세계경제를 장악하는 흐름을 보고 특정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 일에서 성공을 하겠다는 꿈을 꾸게 됐습니다.

이를 위해 새롭게 들고 나온 개념이 ‘라이딩’입니다. 전문 운용역들은 먼저 자기 자금으로 운용하고 그 포트폴리오 성과를 홈페이지에 게시합니다. 개인 투자자는 수익률과 변동성, 기초자산, 투자기간 등을 고려해 자신이 ‘올라탈’ 포트폴리오를 결정하게 됩니다. 실제로 베타 서비스 기간 롱 감마 전략의 선물 거래 포트폴리오는 연평균 환산 20%가 넘는 수익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QARA 로고. 사진=콰라
- 글로벌 투자자와 펀드매니저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중개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밝히셨는데 꼭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투자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콰라는 펀드매니저들과 엔지니어들이 투자자를 이해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투자를 투명하고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했습니다. 위험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고자 합니다.

우리 회사의 슬로건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믿음을 주는 기술(Engineering for Trust), 단순한 게 최고다(Simple is the Best), 비용 없는 투명한 투자서비스(No Commission, No Sales Fee, Only Transparency).

공대 출신 펀드매니저들의 만남으로 시작된 콰라는 엔지니어링 된 위험관리시스템이 투자자를 보호한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투자자를 위한 시스템을 꾸준하게 설계하고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모든 투자자들은 여유자산을 손쉽고 안전하게 투자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낮은 위험으로, 고수익을 만들어 내는 것에는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콰라는 2년간의 테스트를 바탕으로, 고객의 성향에 맞는 최적의 투자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투자 서비스의 수수료와 성과는 투명해야 합니다. 콰라는 특허 출원한 ‘라이딩’을 통해 비용 없는 투자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기존 금융상품의 수수료를 모두 없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박일경 기자 ikpark@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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