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화제가 되었던 구직 광고(좌측) |
13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은 박근혜정부 들어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2011년 7.6%였던 청년 실업률은 2012년 7.5%로 소폭 감소하다가 2013년 8.0%, 2014년 9.0%, 2015년 9.2%까지 치솟았다. 2011년 32만명이던 청년 실업자 수도 작년에는 39만7000명으로 늘었다.
청년 실업률 증가는 구직자 수가 늘어난 것에 비해 일자리가 적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대학에 남거나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며 비경제활동인구로 남아 있던 청년들이 취업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취업은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해도 일자리의 질이 문제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청년 취업자 5명 중 1명은 1년 이하의 계약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더 큰 문제는 올해도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 있다. 올해는 300인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정년이 연장되는 첫해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 여력도 줄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 실업의 특수한 원인 중 하나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라며 “청년들에게 주어지는 일자리는 하위 일자리이고 비정규직에서 시작하면 더 좋은 일자리로 상승할 수 있는 사다리가 없다”고 말했다.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정부의 핵심정책인 ‘고용률 70% 달성’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15∼64세) 전체 고용률은 65.7%로, 전년에 비해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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