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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마전’재향군인회 해부] 부채 5516억… 재무구조 정상화 노력은 팽개쳐

입력 : 2015-09-10 19:47:02 수정 : 2015-09-11 00: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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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별 자산 매각 일정표 보니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이권단체로 변질되고 조남풍 회장 취임 이후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는 재향군인회를 이제는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사진은 재향군인회(향군)가 위치한 서울 성동구 왕십리의 건물(구 에스콰이어빌딩).
연합뉴스
5516억원. 2009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당시 부문별한 부동산 PF(Project Finanacing)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 사건으로 재향군인회가 떠안은 부채 규모다. 이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향군 경영본부는 매년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조남풍 향군회장은 취임 이후 인사전횡을 일삼고 외유성 해외출장에 나서며 이러한 천문학적인 부채를 상환해 재무구조를 정상화하려는 노력은 아예 뒷전으로 팽개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0일 세계일보가 단독 입수한 향군의 사업장별 자산매각 추진 일정표에 따르면 향군은 2013년 이전부터 꾸준히 자산을 매각해 왔다. 2013년까지 향군은 ▲성신양회 ▲우면산터널 ▲을지로 업무시설 ▲마포 오피스텔 ▲울산 온양아파트·언양아파트 ▲수원 구운아파트 ▲창원 상업용지 ▲대전골프장 등을 매각했다. 지난해에는 ▲태백아파트 ▲보령골프장 ▲부산 민락오피스텔 등을 추가로 매각했다. 향군은 올해도 보령골프장과 정선 리조트 부지 등의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상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

과거 이러한 자산 매각과 관련해 향군 내에서는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관행이 횡행했고, 이 과정에서 거액의 리베이트가 오고 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전직 향군 관계자는 “자산 매각시 막대한 리베이트가 오갔고 그 돈은 고스란히 회장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다”며 “회장 선거 때마다 금권선거가 판을 친 것도 이러한 자산 매각을 통해 선거자금을 충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향군이 내홍에 휩싸이며 자산 매각 계획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럴 경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별 차입금 갚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향군은 광주은행 100억원, 산업은행 250억원, 농협 140억원, 우리은행 310억원 등 전체 은행 차입금 2072억원 가운데 올해 1508억원의 상환을 연장하고 이 가운데 654억원을 갚을 계획이다.

향군 관계자는 “현재로선 산하업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보다 차입금 상환이 최우선”이라며 “그런데 최근 조직이 술렁이면서 빚 갚기도 벅찬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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