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코리아는 올해 7월까지 스포츠카 544대를 판매, 지난해 전체 판매량(507대)을 넘어섰다. 1∼7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340대)에 비해 60% 성장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의 국내 판매량도 올해 1∼7월 957대로 지난해 전체 판매량(776대)을 넘겼다. 올해 1∼7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406대) 대비 138% 증가했다. 급성장한 스포츠카 시장을 대변하는 두 브랜드가 여름의 끝자락에 서킷으로 고객을 불러들였다. 용인 스피드웨이와 인제 스피디움에서 개최된 AMG와 포르쉐 행사를 다녀왔다.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만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최덕준 부사장은 ‘AMG 서킷 데이’ 시승 행사를 연 배경을 설명했다. 메르세데스-AMG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서브 스포츠카 브랜드로, 자체 차량과 엔진 개발 부서를 갖추고 있다. AMG는 1967년 생겼고, 1990년 벤츠와 처음으로 협력했다. 1999년 벤츠 자회사로 편입됐다. AMG 엔지니어 한 명이 엔진 전체를 조립하고, 자기 이름을 엔진에 새기는 ‘1인 1엔진’ 철학은 지금도 유지된다. AMG는 두 창업자의 이름인 ‘아우프레흐트’와 ‘맬커’, 첫 연구소 위치인 독일 ‘그로사스파흐’의 알파벳 첫글자를 땄다.
최 부사장은 “메르세데스-AMG는 고성능 브랜드 중 가장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고 있다”며 “2020년까지 40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강원도 인제의 스피디움 서킷에서 만난 김근탁 포르쉐코리아 사장은 전날부터 23일까지 진행된 ‘2015 포르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PDE) 행사와 관련해 “스피디움 서킷에 포르쉐 전용 피트(경주차량 정비소)를 마련했고 시승행사를 연중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공식법인으로 출범한 포르쉐코리아는 5개월 뒤 ‘포르쉐 월드 로드 쇼’(PWRS)를 열고 스포츠카의 진가를 국내 고객에 소개했다. 하지만 22대의 차량과 인스트럭터 등을 독일에서 공수하는 등 2년마다 세계 각국을 돌며 진행하는 본사 행사를 국내에 유치한 것이었다.
각 차종의 최상급인 GTS만 모아놓은 세션에서는 박스터·카이맨·911 카레라·911 타르가 4의 GTS 모델과 911 카레라 4S를 경험했다. 의외로 4륜구동인 911 타르가 4의 GTS를 탔을 때 앞 차와의 간격이 벌어지고, 코너 주행 시 밖으로 미끄러졌다. GTS 세션 인스트럭터는 “모두 최상급 모델들이라서 타이어 하나만으로도 성능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손에 땀이 나는 주행 세션은 파나메라와 마칸 시리즈로 이어졌고, 콘을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슬라럼 세션도 진행됐다.
용인=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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