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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경의 창업세계] '자연주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입력 : 2015-08-12 16:25:52 수정 : 2015-08-12 16: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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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Eco) 혹은 자연주의라는 말은 시장에서 이미 흔하게 쓰이는 말이 되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구현해 내는 이들은 흔하지 않다. 다시 말하자면 에코의 가치를 실제적인 효과로 입증할 수 있다면 이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시장에서 통용되는 자연주의는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가까운 시스템 또는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주 목표다. 덕분에 이와 같은 가치는 인체와 가까운 뷰티 분야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자연주의를 내세운 화장품 브랜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을 대표하는 유기농 브랜드로 꼽히는 오리진스는 동물성 원료와 화학성분을 함유하지 않는 친환경 원료를 골라 사용한다. 화장품 패키지도 재활용품 등 친환경적인 소재를 택해 사용한다. 이러한 점을 강력히 어필해 2000년 국내 론칭 후 유명세를 알렸고 피부 관리에 공을 들이는 연예인들의 사랑을 받은 브랜드다.

국내 화장품 시장을 주름잡는 강자인 네이처리퍼블릭과 이니스프리 역시 ‘자연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컨셉을 통해 성장을 이룬 케이스다. 2009년 등장한 네이처리퍼블릭은 ‘세계 청정 자연에서 찾은 뷰티 에너지를 통해 고객의 삶에 건강함과 즐거움을 주는 자연주의 화장품’을 표방한다. 이러한 컨셉에 따라 시어버터, 아르간, 알로에 등 다방면에서 입증된 성분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른 브랜딩 전략의 결과로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니스프리 역시 론칭 당시부터 ‘자연주의’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해왔으며 이러한 전략을 자연주의에 잘 맞는 지역인 ‘제주도’에 집중시켜 꾸준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010년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면서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독보적인 친환경 이미지를 생성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은 중소 화장품 전문 기업의 성장에도 큰 동력이 되고 있다. 천연 성분을 활용해 품질 경쟁력과 소비자 접근성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온라인 마케팅의 영역과 이를 활용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더욱 폭 넓은 소비자 접근 채널을 확보한 업체들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천연성분 화장품 브랜드 ㈜자연의벗은 ‘자연법칙’과 꾸준한 소비자 스킨쉽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자연의 벗은 파라벤, 합성향료, 화학색소 등 유해논란이 있는 일곱가지 성분과 일본산 원료를 완전 배제한다. 대신 직접 식물에서 추출한 추출성분과 천연 유래 원료들을 베이스 성분으로 사용해 스킨케어 화장품부터 베이스, 색조 메이크업 제품까지 다양한 상품군을 만들어낸다.

또 동물실험 반대를 주장하는 화장품 브랜드로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에서 선정한 ‘착한회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연의벗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한 가격할인 및 제품 증정 이벤트를 자주 진행하기도 한다. 손익을 따지기 보다 천연화장품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함을 보다 널리 알린다는 뜻에서다.

뷰티 시장이 발달하면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는 ‘세분화’다. 특정 부위를 위한 전용 상품군이 늘어나는 것이다. 자연주의는 이러한 트렌드에서도 발견된다. 주식회사 가라사대는 뉴질랜드 소나무 추출물을 사용해 뷰티케어의 사각지대로 꼽히는 ‘두피’를 위한 전문 상품군을 선보인다.

스케일링 토너, 스켈프 샴푸액, 스켈프 젤, 스켈프 토닉세럼 등이 포함된 가라사대의 ‘케이원큐어 4종’은 '두피 화장품'을 컨셉으로 잡은 상품군이다. 얼굴에 바르는 클렌징 토너처럼 두피에 스케일링 토너를 발라 문지르면 각질을 제거해 깨끗한 두피를 만들어 준다. 피지 조절을 도와준다는 스켈프 샴푸액으로 머리를 감고 스켈프 젤로 팩을 하듯 사용하면 튼튼한 모발과 촉촉한 두피를 만들 수도 있다. 스킨케어 마무리 단계에 영양크림을 바르는 것처럼 스켈프 토닉세럼도 두피에 원활한 영양공급을 돕는다. 

이는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자랑하는 소나무 수피(껍질)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사용 방법이다. 두피에 바로 스며드는 제품인만큼 천연성분을 활용해 안전 문제를 극복한 것이다. 세분화된 전문 상품이지만 일반 화장품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기 위함이다.

시간이 흐르더라도 인체에 직접적으로 닿는 모든 소비재의 트렌드는 천연으로 갈 수 밖에 없다. 현재를 사는 우리는 대부분 누군가 만들어낸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제품을 만들어내는 대부분의 재료와 과정을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보다 자연에 가까운 그래서 친숙하고 안전하다 느껴지는 것에 대한 욕구는 더욱 강해지고 있으며 실제로 이를 입증한 많은 제품은 소비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어떤 것으로, 어떤 것을 만들어 팔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뉴스팀 f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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