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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사회를 위해 기여한 분들께 수여하는 나라의 얼굴이자 최고 서훈… 예술성은 물론 품위와 공신력 갖춰야죠”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행사도 많다.

완성된 근정훈장 황조의 검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도금상태, 모양 등 외형상의 결함 유무와 부품수, 포장 등을 살핀다.
우리나라 최고훈장이자 대통령에게 수여되는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의 모조품. 대통령의 배우자, 우방 원수 및 그 배우자 또는 우리나라 발전과 안전보장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전직 우방 원수 및 그 배우자에게도 수여할 수 있다.
정부는 전시나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에서 전투 등에 참가해 뚜렷한 공적을 세운 이를 비롯해 국가·사회발전에 공로가 큰 사람의 공적을 표창하기 위해 훈장을 수여한다. 우리나라에는 대통령에게 수여되는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과 국가에 이바지한 공적에 따라 차등 수여되는 건국훈장, 과학기술훈장, 국민훈장, 무공훈장, 근정훈장, 보국훈장, 수교훈장, 새마을훈장, 산업훈장, 체육훈장, 문화훈장 등 모두 12종 72가지의 훈장이 있다.

훈장은 나라의 얼굴이자 최고 서훈으로, 제품의 예술성과 품위 및 공신력 유지를 위해 1985년부터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조·공급해 오고 있다.

훈장 제조반에서 한 직원이 은괴를 녹여 얇은 판으로 만드는 압연과정과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는 공정을 하고 있다.
경북 경산에 있는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는 돈을 찍어내는 곳인 만큼 ‘가’급 국가보안시설로 보안이 철저했다. 국가보안법이 명시된 서약서에 서명한 뒤에야 인솔자와 함께 들어갈 수 있었다. 

훈장 제조반의 한켠에서 압연과 압사 과정을 마친 훈장의 열을 식히는 냉각작업이 진행중이다.
종류에 따라 그 모양에 맞게 찍어낸 훈장을 떼어내 정교하게 다듬는 세공작업.
세공과정을 거친 훈장에 색을 입히는 칠보공정이 이뤄지고 있다.정교한 수작업이다.
주화 제조 건물 한쪽에 위치한 훈장 제조반에서는 10명의 직원이 훈장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대부분 경력이 30년가량 된 장인들이다. 조폐공사에서 훈장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모두 처음 다루는 영역에 투입돼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제대로 된 훈장을 만들기 위해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일본에서 일부 공정을 습득해 오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은 정밀한 세공까지 해내는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

칠보과정을 마친 훈장들을 석쇠 위에 올려 칠이 벗겨지지 않게 불로 가열하는 작업을 거친다.
30년 경력의 배연창 과장(58)이 완성된 근정훈장 황조의 검사작업을 하고 있다.
행정자치부 상훈과에서 훈장의 종류와 수량을 주문하면 거기에 맞춰 제식표의 매뉴얼을 보고 훈장을 제조한다. 호국보훈의 달이자 공무원의 퇴직이 많은 6월부터 이곳의 일손이 바빠진다고 한다.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기념주화 전시관에 진열된 각종 훈장들.
마침 이곳에서 근정훈장(공무원으로서 직무에 정려하여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 황조(2등급) 제조공정을 직접 볼 수 있었다. 훈장은 압사, 세공, 칠보, 광택, 도금, 조립 등의 기계화 작업과 숙련된 작업자에 의한 세밀한 수작업을 거쳐 완성된다. 황조를 제조하는 데 평균 7시간30분이 걸린다고 한다.

배연창 과장(58)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이 받을 훈장을 만드니 기분이 좋다. 자부심을 갖고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글=남정탁 기자 jungtak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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