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철도협력기구(OSJD)가 한반도 종단철도(TKR)의 유라시아 철도망 연계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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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시티에서 열린 ‘OSJD 사장단회의 및 제10차 국제철도물류회의’에서 최연혜 코레일 사장(오른쪽)과 블라디미르 이바노비치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이 ‘서울선언문’을 발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OSJD는 동유럽-아시아 국가 간 철도운송을 위해 1956년 구소련 및 동유럽 국가 중심으로 창설된 협력기구다. 러시아, 중국, 북한 등 28개 나라와 40개 철도회사가 가입했다. OSJD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및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한 우리의 대륙철도 운행구상 성사를 위해서 가입이 필수적인 조직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북한의 반대로 정회원이 아니다. 그래서 한국과 OSJD가 대륙철도 연결에 뜻을 같이해도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는다. 북한의 동의와 협조가 그것이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서울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방법으로 TKR의 대륙철도 연결에 적극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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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24조치 등 현재의 남북 간 군사·정치적 대치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의 정회원 가입을 논하는 다음달 몽골 OSJD 장관급회의에서 북한이 반대표를 던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OSJD는 회원국 만장일치제로 모든 정책이 결정되는 시스템이라, 여기서 북한이 반대하면 한국의 가입과 TKR의 대륙철도 연계 운행은 물 건너간다.
북한이 우리의 정회원 가입과 TKR의 대륙철도 연결에 찬성한다 해도 문제는 남는다. 남북 간 철도는 일제강점기 때 건설된 동일한 시스템인데다 2007년 시범운행을 한 경험도 있어 지금 당장에라도 합의만 되면 열차가 달릴 수 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선 철도시설의 노후화 등으로 수송의 정시성, 안전성,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은 북한 철도 인프라를 현대화해야 하는 과제가 선결되어야 한다. 많은 비용과 시간이 우리가 부담해야 할 몫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크다.
역내 국가들이 앞다퉈 관심을 보이는 대륙철도 연결에서 우리가 얼마나 주도권을 쥐느냐도 문제다. OSJD에서 가장 발언권이 센 러시아는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보다 2년 빠른 2011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유라시아 연합구상’을 밝히고 카자흐스탄 등 몇몇 나라와 ‘공통경제공간’ 창설에 합의하는 등 동일 경제권 형성 속도를 높이고 있다. 또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최근 시안에서 출발해 중앙아시아를 거쳐 독일 뒤스부르크까지 이어지는 철도 노선,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을 발표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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