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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의 꿈을 향해 힘차게 창공을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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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5-19 21:19:30 수정 : 2015-05-19 21: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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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비행훈련원 예비조종사 교육현장
울진비행훈련원 소속 훈련기가 파란 하늘을 향해 날아 오르고 있다. 미국 세스나사가 제작한 이 훈련기는 기초 비행교육에 주로 사용되는 기종이다.
목적지인 경상북도 울진에 들어서자 동행한 한국항공진흥협회 김광옥 센터장이 “기상 여건이 좋아 오늘은 훈련 비행 스케줄이 많이 나온 것 같다”며 손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울진비행훈련원 소속 훈련용 비행기가 파란 창공을 날고 있었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항공진흥협회에서 운영하는 울진비행훈련원은 2010년 국내 조종사 인력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출범한 항공 전문교육기관이다. 현재 한국항공대학교와 한국항공전문학교 소속 훈련생 200여명이 교육받고 있다. 

이착륙 비행 훈련에 나선 한 훈련생이 교관의 지도를 받으며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멀리 울진비행훈련원의 활주로가 보인다.
 
한 훈련생이 비행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교육을 받고 있다. 실제 비행 상황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어 훈련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1년6개월의 교육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이 약 500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의 해외 비행교육기관에 비해 저렴하고 교육내용도 국내 항공사 취업에 최적화되어 있어 매년 지원자가 늘고 있다. 훈련생은 항공신체검사(1등급)와 영어성적, 심층 면접 등을 통해 선발되는데 모든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사업용 조종사 면장 취득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비행훈련원 강의실에서는 비행기 이착륙에 관한 강의가 한창이었다. 강사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며 집중하는 훈련생들의 눈빛이 반짝인다.

훈련생들이 강의실에서 이론교육을 받고 있다. 교관의 강의를 듣는 표정이 진지하다.
한 훈련생이 비행 전문서적을 읽고 있다. 교육과정 중 읽어야 하는 20여권의 서적들이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다.
강의실 옆은 실제 비행기 조종석과 동일하게 꾸며 놓은 시뮬레이터실로 몇몇 훈련생이 모의 비행에 열중하고 있었다. 대형 스크린에는 푸른 하늘과 바다가 비치고 윙윙거리는 비행기 엔진소리까지 실제와 비슷하게 구현돼 있어 현실감이 느껴졌다. 이 시설은 훈련생들에게 인기가 높아 항시 개방하고 있다고 했다. 

격납고에 모인 훈련생들이 오스트리아제 쌍발기 앞에서 교관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 훈련생이 비행에 앞서 비행기 연료를 체크하고 있다. 연료에 불순물이 섞여 있는지 확인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훈련생들이 기숙사에서 러닝머신 등을 이용해 체력단련을 하고 있다. 강인한 체력은 조종사의 기본이다.
빈 강의실에서 그룹스터디 중인 훈련생들에게 양해를 구해 잠시 얘기를 들어봤다.

일단 비행훈련생에 선발되면 혹독한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다고 훈련생들은 입을 모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비행 훈련 외에 영어로 된 20여권의 항공 전문서적과 씨름해야 하고, 운동으로 체력관리도 해야 한다고 했다. 대형음식점을 운영하던 사장님부터 성악을 전공한 합창단원까지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남녀 훈련생들은 그동안 살아온 인생은 모두 달랐지만 조종사가 되기 위해 사서 고생을 하고 있다며 활짝 웃는다. 

울진비행훈련원 교육생들이 활주로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려보내고 있다. 모두 파일럿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모인 20∼30대 젊은이들로 자영업자에서 성악가 출신까지 전직이 다양하다.
비행시간이 되어 자리를 뜨는 훈련생들을 따라 활주로로 나섰다. 이륙에 앞서 교관과 함께 기체 곳곳을 꼼꼼히 점검한 훈련생들이 멋진 파일럿의 꿈을 향해 나아가듯 하얀 날개를 반짝이며 하나둘 하늘로 힘차게 날아올랐다.

사진·글=남제현 기자 jeh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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