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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여기는 유물 종합병원… 우리 손으로 치료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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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2-10 21:22:24 수정 : 2015-02-11 10: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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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를 찾아서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 학예사들이 금속 보존실에 모여 다짐을 외치고 있다.
사람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 박물관에 전시·수장된 유물에 문제가 생기면 보존시설에 보내 치료를 받게 한다. 이곳에서 훼손된 문화재의 제작과정과 내부구조 등을 진단하고, 간단한 상처 치료에서 대수술에 이르기까지 적절한 처리와 복원 작업이 이루어진다. 유물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유물 종합병원인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를 찾았다.
서화 보존실에서 학예사가 배접 작업을 하고 있다.
 
서화 보존실에서 아교 더하기 작업을 하고 있다.


서화 보존실에서 학예사들이 ‘이사경 초상’의 옛 배접지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토기·도자기 보존실에서 백자 달항아리의 결손된 아가리(구연부)에 복원제를 채워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박물관 직원도 출입이 제한된 수장고 옆 특급 보안지역의 육중한 철제문들을 지나면 분야별로 전문화된 20여개 작업실이 있다. 유물의 재질에 따라 금속, 목제, 목칠공예품, 서화, 토기·도자기, 석제·벽화, 직물, 문화재분석, 박물관환경 등 9개 보존실로 나뉘어 있다.
목칠공예 보존실에서 목제조아미타여래좌상 표면에 묻은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금속 보존실 학예사가 경주 서봉총에서 출토된 철제 솥 조각을 접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금속 보존실에서 경주 서봉총 유물을 접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금속 보존실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심하게 훼손된 신라왕릉 서봉총에서 출토된 금제 허리띠 장식의 복원 작업이 한창이다. 현미경으로 유물의 제작기법을 조사 중이다. 금속유물은 시간이 지나면 부식이 발생해 원래 모습을 잃게 된다. 보존처리를 해야 문화재의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금속 보존실 학예사들이 경주 서봉총에서 출토된 금제 허리띠 장식의 제작 기법을 조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바로 옆 서화 보존실에서는 팀원들이 ‘이사경 초상’의 옛 배접지 제거에 열중하고 있다. 서화 문화재는 수작업으로만 제작되기 때문에 복원작업도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직물 보존실 학예사가 상량문의 직물 표면에서 오염물을 제거하고 있다.
박물관환경 연구실에서는 한 학예사가 현미경으로 곤충을 관찰하고 있다. 목재류나 직물로 된 문화재는 해충이나 곰팡이 등의 서식처가 되면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대처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직물 보존실 학예사가 조선시대 군복인 ‘갑주’의 손상된 부분을 수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모든 수장고는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홍수·지진 등 자연재해나 화재 같은 돌발상황에서도 문화재를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박물관환경 연구실 학예사가 곰팡이 반응 검사를 하고 있다. 유물 보존에 적합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연구의 일환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존처리되는 유물은 연간 1000여점에 이른다. 이런 유물들이 전시되면 관람객들은 역사의 의미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보존과학실 한쪽 벽에 붙어있는 ‘보존과학실 근무자 10수칙’에는 “보존과학자는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을 늘 갖추고 업무에 임한다. 항상 창의적이며 능동적으로 일을 추진한다”는 구절이 있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지키는 이들의 숨은 노고가 느껴진다.

사진·글=남정탁 기자 jungtak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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