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배우고, 마트 들러 장보고, 친구끼리 수다 떨고… “한 켤레, 한 접, 한 단.”
전남 보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떠들썩하다. 결혼이주여성들이 한목소리로 한글을 배우고 있다. 고향을 떠나 멀리 한국에 시집 와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한국어는 필수다. 칠판에 한 글자씩 한글을 적는 그들의 얼굴엔 비장감마저 엿보이지만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간만에 만난 고향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받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결혼이주여성들이 모국어를 마음껏 쓰며 고향 소식을 들을 수 있는 사랑방이다.
보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이 수업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판티빛리에우씨(오른쪽)와 노티미엔씨가 아이를 안고 한글 수업을 받고 있다. |
티사폴씨가 읍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티사폴씨가 남편 김종실씨와 함께 시어머니의 어깨를 안마하고 있다. |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이 티사폴씨 집에 모여 베트남 음식인 ‘제조넉’을 만들어 먹고 있다. |
전남 보성군 벌교읍 보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이 마사지 교실 수업을 받고 있다. |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주여성 사웃속리씨가 고향에 있는 가족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
사진·글=이제원 기자 jw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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