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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망명’ 반짝 열풍에 그쳤다

입력 : 2014-11-14 19:47:00 수정 : 2014-11-14 22: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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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검열 논란 후 텔레그램 몰려…11월 이용자 한달전보다 25%↓
최근 ‘먹통’ 현상 이탈 부추겨…카톡 ‘영장 불응’ 카드 효과 분석
주간 이용자수 2920만명 유지
‘사이버 망명’ 열풍이 사그라지고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사이버 검열’ 논란과 함께 독일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갈아타는 현상이 발생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한때 주간 이용자 수 200만명을 돌파한 텔레그램은 빠른 속도로 이용자가 줄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위법성 여부를 감수하면서까지 내놓은 ‘감청영장 불응’ 카드가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텔레그램이 메시지 전송이 막히는 ‘먹통’ 현상이 발생하면서 텔레그램도 안전하지 않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이용자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14일 시장조사기업 랭키닷컴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들의 ‘망명지’이던 텔레그램의 11월 첫째 주 이용자 수는 161만62명이다. 불과 한 달 전인 10월 둘째 주 214만2546명에서 25%가량 감소했다.

사이버 망명은 지난 9월 검찰이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수사팀을 신설하고 인터넷 공간 검열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여기에 카톡이 감청영장에 따라 대화자료를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주간 이용자 수(9월 둘째 주) 5만4544명에 불과하던 텔레그램은 한 달 만에 이용자 수가 40배나 폭증했다.

하지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텔레그램은 이후 급속하게 이용자 수가 줄고 있다.

사이버 망명이 시들해진 데는 다음카카오가 내놓은 사생활 보호대책 영향이 크다. 당시 다음카카오는 감청 영장 불응 입장을 밝혀 법을 무력화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는 데는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메시지 보관일수 단축과 프라이버시 대화방 도입 등 시스템 개선책도 이용자들을 다시 불러오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최근 텔레그램 ‘먹통 사태’도 영향을 미쳤는데 지난 7일 텔레그램의 메시지 발송 서비스가 중지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게다가 이 같은 현상은 텔레그램이 공식트위터를 통해 ‘텔레그램 해킹에 성공하면 30만달러를 준다’는 안내문을 공지한 직후라 파장이 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들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단순한 호기심에 새로 가입해 한두 차례 써보고는 특별한 매력이 없으면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크다는 얘기다. 모바일 메신저는 쌍방향 소통이기 때문에 지인들의 가입이 활발하지 않으면 그만큼 사용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도 한 이유다. 실제로 카톡은 텔레그램 열풍이 가장 거셌던 10월 첫째, 둘째 주를 제외하면 줄곧 주간 이용자 수 292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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