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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흑백사진…참전용사 가족 그리움 달래다

입력 : 2014-07-30 18:35:54 수정 : 2014-07-31 10: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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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퍼킨스-카펜터, 소장 사진 158장 웹사이트 공개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인이 정전 61주년을 맞아 전쟁 개시 초기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 158장을 인터넷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싸우다가 귀국했거나 끝내 돌아오지 못한 아버지, 할아버지의 가족에게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29일(현지시간) 웹사이트 ‘6·25전쟁의 스냅사진’(http://koreanwar.democratandchronicle.com)에는 6·25전쟁 여성 참전용사 출신으로 뉴욕주 로체스터에 거주하는 베티 퍼킨스-카펜터(83·사진)의 노력으로 빛을 본 사진들이 올려져 있다. 6·25전쟁 직후인 1950년 6∼8월 미 국방부가 기록용으로 찍은 사진으로, 퍼킨스-카펜터가 몇년 전 한 참전용사 딸한테서 받아 보관해 온 것이다. 그는 6·25전쟁 당시 미 공군에서 군인들을 대상으로 수상안전 훈련을 담당했다.

방문자가 관심 있는 사진에 마우스 커서를 가져가면 언제, 어디에서, 어떤 상황에서 찍은 것인지를 보여주는 사진 뒷면의 설명이 나오고 클릭하면 사진과 설명이 확대된다. 검색창에 이름이나 계급 등을 넣어 사진을 찾아볼 수도 있다. 퍼킨스-카펜터에게 메일을 보내 자세한 상황을 물어볼 수도 있다.

그는 웹사이트 소개글에서 “6·25전쟁 참전용사 가족 일부는 아버지, 할아버지가 무슨 일을 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평생을 매달린다”면서 “이 사진들은 미군이 가장 많이 숨진 바로 전쟁 초기 전장의 상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보고싶은 아버지·할아버지의 모습이… 미군 병사 3명이 대공포 진지에서 상공의 적기 출현을 감시하고(사진①), 웃통을 벗은 앳된 한국군 병사들이 대형 가마솥에 지은 밥을 삽으로 개고 있다(사진②). 북한군 포로가 한 정보장교한테 심문을 받고 있는가 하면(사진③), 이승만 대통령이 미 공군 소령을 치하하고 있다(사진④).
로체스터시청 직원인 티아나 스테펜스(여)는 사진 속에서 할아버지를 발견한 가족 중 한 명이다. 스테펜스는 지역 방송과 인터뷰에서 “멋진 사진들을 보면서 한 얼굴을 봤는데 우리 할아버지였다”고 말했다. 사진 뒷면에는 ‘미군 병사가 북한 공산주의 침공에 맞서 싸운 전투 휴식 도중 처음으로 탄산음료를 즐기고 있다’고 적혀 있다.

이번 사진 공개는 로체스터 지역 일간지인 ‘데모크래트 앤드 크로니클’과 사진 전문업체인 코닥 얼라리스가 사진을 선명하게 스캔해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일을 무료로 지원한 덕에 가능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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