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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이번엔 'AI=전라도' 막말 파문

입력 : 2014-01-27 18:39:56 수정 : 2014-01-28 17: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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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에 전북 오리농가 책임론
“홍어들 죄다 살처분” 험한 말
네티즌 “농민 두번 울리는 일”
일간베스트 게시판에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인플루엔자(AI)의 진원지로 전북 고창 오리농가를 지목하면서 ‘AI=전라도’라는 근거없는 글을 무차별적으로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홈페이지 게시판(사진)에는 전북 고창에서 AI 발병 사실이 알려진 이후 ‘전라도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 누리꾼은 “지금 이 시간 대다수의 국민은 전라도 때문에 안녕하지 못하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는 전라도에서 시작되고 종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일베는 지난해 11월 지역감정 조장과 비속어 사용, 여성 비하, 청소년 유해매체물 게시 등으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는 등 유해사이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사이트다. 특히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숨진 이들을 홍어에 비유해 국민적인 지탄을 받았다.

전국적으로 확산된 AI의 책임이 전북지역 오리농가에 있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자식처럼 키우던 수만마리의 오리를 살처분한 이 오리농가를 두번 죽이는 피해를 주었다는 지적이다.

일베 회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AI=전라도’로 몰아가면서 전라도 지역이 천벌을 받고 있다는 끔찍한 내용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익명의 한 네티즌은 “조류 독감, 이동중지명령, 홍어들 죄다 살처분 해야된다”고 주장했다. 이들 회원은 3년 전 군산 지역에서 발병한 고병원성 AI의 연장선상에서 전북이 ‘AI의 온상’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근거가 없는 억지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사상 최악의 조류독감으로 전국 오리와 닭 등 가금류 600만 마리가 살처분됐던 2011년에 전북지역에선 단 한 마리의 감염원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AI발병 원인이 철새에 의한 것인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아 발병지역을 놓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베 회원들은 AI 발병으로 일시 이동 제한(Standstill)상태에 놓였던 지역 농민들을 매장해야 한다는 차마 입에 담기 힘든 험담을 늘어놓고 있다. 일베 회원들은 ‘전북은 민폐지역’, ‘전북 때문에 치킨도 못 먹겠다’. ‘전북은 철조망 치고 밖으로 한 명도 못 나오게 해야 한다’ 등 도를 넘은 비난을 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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